알라딘

헤더배너
상품평점 help

분류

이름:이상웅

최근작
2024년 1월 <윌리엄 레이놀즈의 생애와 조직신학>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로 말미암아

2022년 1학기를 마침으로 총신에서 교수생활 10년을 채우게 됩니다. 요약하면 짧을 수도 있지만, 내용상 구절양장 같은 시간들을 보내어 왔습니다. 처음에 적응하느라 시간이 많이 걸렸고, 학내사태와 그 이후 코로나 시국까지 겹쳐서 때로는 힘겹고 험악한 세월을 보내온 느낌입니다. 하지만 선하신하나님께서 여기까지 인도해주신 것을 기억하며, 에벤에셀(Ebenezer)의 심비를 세워봅니다.

윌리엄 레이놀즈의 생애와 조직신학

본서는 한국 장로교회 최초의 조직신학 전임 교수였던 윌리엄 레이놀즈(李訥瑞, William Davis Reynolds, 1867-1951)의 생애와 조직신학을 포괄적으로 소개하고자 하는 목표를 가지고 쓴 연구서이다. 1901년 5월 15일 평양의 마포삼열 선교사의 집에서 시작된 평양장로회신학교(평신은 애칭임)가 4개 장로교 선교부 연합 사업으로 결의되고 각 선교부로부터 교수 요원이 파송될 때, 전라도 개척 선교와 성경 번역 사역에 주력하고 있던 레이놀즈는 1906년부터 조직신학 교수로 출강하기 시작해서 1937년 정년 퇴임하기까지 31년간 한국인 목회자들을 가르쳤던 한국 장로교회 역사상 최초의 조직신학 전임 교수였다. 따라서 기존의 여러 연구 문헌들에서도 그의 이름은 약방의 감초처럼 빠지지 않을 뿐 아니라, 한국 장로교 신학의 기초를 놓은 주요 선교사로 늘 평가되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간에 나온 연구 문헌들을 살펴보면 레이놀즈의 신학 사상을 포괄적으로 논구한 자료가 전무하다시피 했고, 다만 그의 생애에 대한 각주 없는 소개서나 선교 사역, 구약 해석, 성령론 등에 집중해서 학위 논문으로 공표된 것들이 있을 뿐이다. 따라서 관심 있는 신학도들과 목회자들로서는 그렇게도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레이놀즈의 조직신학이 어떤 내용을 가지고 있었으며, 그 정체성이 무엇이었는지를 알 수 있는 자료를 찾을 수 없는 것이 현재까지의 상황이었다. 본서는 바로 이러한 현황을 직시하면서 원자료들에 근거하여 레이놀즈의 생애와 선교 사역을 재구성하고, 그의 조직신학 사상을 21세기의 한국 독자들에게 다시금 소개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쓰인 것이다. 본서를 마무리 짓는 이 시점에서 뒤돌아보면 본서를 통해 완성되는 연구의 단초는 2020년 학교로부터 받은 연구년에 진행된 “평양장로회신학교의 조직신학 전통 탐구”라는 필자의 연구 프로젝트에서 비롯되었다. 물론 계획은 거창했으나 여러 가지 사정과 한계로 인해 종말론 전통 규명으로 일단락되고만 연구 여정이었다. 하지만 그때 이미 레이놀즈의 신학 사상도 어느 정도 접하게 되었기 때문에, 결국에는 다시금 연구를 재개하여 수행한 결과 이러한 단행본(monograhp)으로 출간하게 된다. 본서에 담긴 연구와 집필은 주로 2023년 초부터 시작되어 10월 초까지 9개월에 걸쳐 이루어졌는데, 회고해 보면 이 여정은 프랑스 생장피에드포르(Saint Jean Pied de Port)에서 출발하여 스페인의 산티아고까지 이르는 800킬로미터의 순례 여정에 비유해 볼 수 있는 것 같다. 사람들은 그 먼 여정을 육로로 걸어가면서 많은 풍광들을 보고, 사람들을 사귀고, 또한 생각들을 하게 된다고 하는데, 레이놀즈의 생애와 조직신학을 논구하는 이 작업을 진행하면서 구한말 한국 땅에 온 벽안의 젊은 선교사들의 무수한 이야기, 평양장로회신학교의 신학 교육과 교재들, 심지어 레이놀즈가 번역 감수하여 활용한 중국인 신학자 가옥명까지 제대로 만나 볼 수 있었다. 이 여정은 견인 불굴의 인내심을 발휘하며 홀로 걸어가야 한다는 점도 산티아고 순례길을 떠올리게 했다. 때때로 사점(dead point)이 느껴져서 한동안 언문 글씨나 국한문 혼용으로 된 일제 강점기 시기에 나온 신학 책들을 구석에 미루어 놓고 호흡을 가다듬기도 해야 했다. (중략) 본서를 펼쳐서 읽을 독자들을 위해 한 가지 유의 사항을 적고자 한다. 레이놀즈의 세 공과는 1910년대 서북 지방 방언으로 되어 있고, 띄어쓰기가 제대로 되지 않은 언문으로 되어 있으며, 1931년에 출간되어 평양장로회신학교 조직신학 여섯 과목 교재로 다년간 사용되는 가옥명의 조직신학 여섯 책은 국한문 혼용으로 되어 있다는 점을 유념해 주기를 바란다. 이러한 형태 때문에 현세대가 읽기에는 어려움이 많다고 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본서의 연구 과정에서 필자 역시도 숨이 막히는 것을 느낄 만큼 때때로 읽어 내려 가기가 힘들 때가 있었고, 가옥명의 역본들에는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중국 한자들이 대거 등장하기 때문에, 한문을 오랫동안 배운 필자로서도 해독이 어려워 중국에서 온 유학생 제자들이나 컴퓨터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 그러한 형편을 고려하여 본서에서 레이놀즈와 가옥명의 글들을 인용할 시에는 최대한 현대 한국어로 옮겨 적었다는 점을 유념해 주기 바란다. 원래의 언어 형태가 어떠한지가 중요하거나 궁금한 독자들은 해당되는 원서들을 열람해 보기 바란다. (후략) 2023년 10월 2일 6일에 걸친 긴 연휴를 마치는 날에 저자 이상웅 자서(自序)

가나다별 l l l l l l l l l l l l l l 기타
국내문학상수상자
국내어린이문학상수상자
해외문학상수상자
해외어린이문학상수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