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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서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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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월 <얼룩을 가리는 손>

얼룩을 가리는 손

세목 또는 디테일이라고 표현하는 세세한 것들. 나는 그것을 얼룩이라고, 흔적이라고, 부르고 싶다. 모든 텍스트에는 그것을 가공한 사람의 흔적이 남는다. 아무리 잘 만들어진 도자기라고 해도 자세히 보면 도공의 손길이 남아 있는 것처럼. 하지만 창작자들의 꿈은 그것을 아무런 가공의 흔적이 없는 것처럼, 마치 그렇게 태어난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이다. 어떤 이는 얼룩 위에 덧칠을 해서 보이지 않게 하고, 어떤 이는 일부러 다른 흔적을 만들어 진위를 구별할 수 없게 한다. 그래서 텍스트는 ‘얼룩을 가리는(隱蔽/隱匿) 손’으로 완성된다. 하지만 읽는 일은 그 얼룩을 다시 발견하는 일이다. 읽는 사람은, 언뜻 보면 무의미해 보이는 것들, 기이하거나 괴상한 것들, 일부러 무질서하게 배열된 것들, 덮은 흔적이 보이지 않는 곳에 숨겨진 것들을 찾아 그 얼룩이 알려주는 방향으로 다가간다. 읽기는 ‘얼룩을 가리는(分別/搜査) 손’에서 시작된다. 손과 손이 무수히 뒤엉키는 과정이 읽는 일이다. 2021년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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