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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김학중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77년, 대한민국 서울

최근작
2022년 12월 <뉴래디컬리뷰 2022.겨울>

바닥의 소리로 여기까지

그들은 여기 바닥의 소리가 현실과 동떨어진 것이라 생각했다 아니, 미안하지만 이것은 현실이다 어떤 삶은 파편화되고 부서진 텍스트를 거쳐서만 겨우 현재에 도착할 수 있다 그것이 시가 텍스트에게 몸을 허락한 이유다 시에서 텍스트로 다시 텍스트에서 시로 모든 것을 무화시키는 시간을 견디고서 자신이라는 타자로 온다 누군지 모를 존재들의 이름들까지 품고서 시는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로 온다 2022년 7월

창세

어떤 수식어도 허락되지 않은 채 삶이 남겨졌다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으로 오래 걸어야 했다 어느 날 멈춰보니 중앙 우체국이 있는 거리에 서 있었다 그때 누구의 것도 될 수 없는 나의 삶이 나를 두드렸다 이것으로 무엇을 하지 질문했다 질문을 하니 용기가 생겼다 그리고 시를 써나갔다 삶이 스스로의 삶을 두드리던 그 힘을 위하여 산다는 것이 창세인 시대를 위하여 아무런 선언 없이 선언을 완성하는 언어를 위하여 이것들이 다만 시작으로 무너질지라도. 괜찮다 시를 믿는다 시를 믿는다 그 거리 탄흔을 품은 중앙 우체국의 기둥은 아직 굳건하게 서 있다. 2017년 4월 김학중

포기를 모르는 잠수함

울면 지는 줄 알았던 날들은 가고 안 된다고 너는 안 될 거야라고 뒤에서 웅성거리던 사람들과도 모두 조용한 인사를 나누고 기쁜 얼굴로 헤어졌으니 이제는 울어도 괜찮다고 누구도 네가 약하다고 하지 않을 거라고 언제나 눈물이 조금 고인 눈으로 본 흐린 세상은 배경이 조금 날아간 사진들이 대개 그런 것처럼 밝고 아름다웠으니 다 울고 나면 그때는 웃어 보라고 그리고 그리고 괜찮으면 너의 목소리로 시를 쓰려무나. 나를 내어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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