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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이름:장옥관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 대한민국 경상북도 선산

직업:시인

최근작
2023년 2월 <달과 뱀과 짧은 이야기>

그 겨울 나는 북벽에서 살았다

단 한 번만이라도 틀어쥔 고삐 놓고 말이 이끄는 길 따라 갈 수 있다면. 다다를 수 없는 그곳에서 제대로 한번 실패할 수 있다면. 부끄럽지만, 이 부끄러움 위에서 더 지독한 부끄러움을 찾아보려 한다. 2013년 봄

달과 뱀과 짧은 이야기

말과 말 사이에 숨을 불어넣고 싶었다. 생각의 고삐를 늦추고 말을 앞에 세우고자 했다. 의도와 결과는 어긋날 수밖에 없으니 시도 그 자체에 의미를 두어야 할 것 같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밖으로만 떠돌던 시를 몸 가까이 조금 붙일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달과 뱀과 짧은 이야기

16년 만의 복간이다. 관 뚜껑 닫은 지 오래되어 살은 흩어지고 뼈만 남았는데 새삼 불러내는 게 과연 옳은 일인지. 복간에 즈음해, 오늘날의 감수성에 어긋난 구절들을 걷어냈다. 읽어보니 압력 장치가 고장난 밥솥에서 지은 밥처럼 푸슬푸슬한 느낌이 든다. 찰기 없는 불편한 밥이 몸에는 더 좋다는 세간의 말을 믿기로 했다. 분골을 수습하고 일어서니 내 일이 아니라 여겼던 내일이 바투 다가와 선다. 2022년 겨울 - 개정판 시인의 말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

타다 만 삭정이로 얼기설기 얽은 둥우리로 날아든 새 핏방울 묻은 한 소절 노래를 부르다 사라진 새 그가 남기고 간 깃털의 온기를 주워 여섯번째 가난을 엮는다 손차양하고 눈앞에 펼쳐진 먼지의 길을 바라본다 아득하다 알지 못할 그곳은 아직도 멀다 2022년 겨울

하늘 우물

잡초 무성한 두어 평 묵정밭에서 농사랍시고 지어 펼쳐놓으니 온통 뉘, 싸라기뿐이다. 죽 한 그릇도 못 끓일 좁쌀 한 줌을 세상에 내어놓는 심정이 참담하지만 어쩌랴, 텅 빈 뒤주에 쥐새끼들만 들락거리니 이 가난한 시업에 무엇을 더 보태고 뺄 것인가. 생명과 반생명의 극단을 오가며 베낀 노래와 신음의 언어로 8년만에 세 번째 시집을 묶는다.

황금 연못

천천히 구르는 바퀴가 되리라. 수많은 자국이 겹쳐진 길 위에 몸을 누이고 터진 상처에 긴 입맞춤을 하리라. 이름 모를 수많은 사람들이 던져 만든 돌탑. 작고 못생긴 돌 하나를 두 손으로 올려놓는다. 199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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