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헤더배너
상품평점 help

분류

이름:김경미

직업:시인

최근작
2024년 4월 <[큰글자책] 평생 간직하고픈 시>

이 저자의 마니아
마니아 이미지
다락방
1번째
마니아
마니아 이미지
페크pe...
2번째
마니아
마니아 이미지
appl...
3번째
마니아

고통을 달래는 순서

돌아오니 11월이 다 끝나가는데도 아파트 화단엔 들국화와 진한 은행잎들이 아직 남아 있었다. 노란 줄무늬의 길고양이도 여전했고 베란다에서 내다보는 저녁빛도 그대로였다. 반가웠다. 그런데도 여전히 전화기를 끈 채 계속 부재중인 체했다. 시집이 나오는 날 다시 켜든 전화기 속으로 몇몇 가까운 이들과의 나지막한 대화가 있으면 좋겠다. 그 대화 중에 문득 창밖으로 흰 눈발 날려 모두가 그쪽으로 눈길 향한 채 저마다의 아득한 생각에 잠기는 저녁이 있었으면 좋겠다. - 김경미 (지은이)

막내

막내에의 글과 사진들 속에서 김밥 꼬투리처럼 정겹고 만만하고 사랑스러운, 그래서 우리 모두의 가장 먼 벌거숭이 시절을 가장 가깝게 재생시켜주고, 추억시켜주는 한 어린 자연인이자 아직 가공되지 않은 원석의 천진한 무구함을 즐겁고 빛나게 공유하였으면 합니다. 무엇보다 너도, 나도 얼마나 작은 몸집 속에서 시작한 존재들인지, 그 분꽃대롱 같은 작고 여린 뼈들이 얼마나 만은 잎과 꽃과 열매를 매단 한 그루 커다란 성인나무가 되는지, 사람을 그렇게 키워내는 가정이란 얼마나 드넓은 집이고 텃밭이고 평야고 산맥이고 바다인지를 되새겨 볼 수도 있기 바랍니다.

바다 내게로 오다

하지만 정말로 바다가 그리운 건 여름만이 아닙니다. 계절에 상관없습니다. 봄에도 겨울에도, 일상이 십 원짜리 동전처럼 구차하고 초라할 때, 사랑이 단지 상처이거나 모욕일 때, 마음만큼 잘 안 되는 일과 칫솔컵만한 인간관계가 절망스럽고 쓸쓸할 때, 그럴 때면 언제나 문득 바다가 그리워지곤 합니다. 보들레르가 "자유인이여, 언제나 너는 바다를 사랑하리"라고 노래했다면, 우리는 "일상인이여, 나는 언제나 바다를 그리워하리"인 것입니다.

쉿, 나의 세컨드는

문학은 어두워야 한다고 생각해서 한사코 어두웠다. 일부러 애쓰지 않아도 어두웠었지만. 생이 이렇게 신선한 것인 줄 좀더 빨리 깨달았으면 좋았었겠지만 아니었어도 그만이다. 장미꽃들 참 붉기도 한 계절이다. 2023년 5월 김경미

가나다별 l l l l l l l l l l l l l l 기타
국내문학상수상자
국내어린이문학상수상자
해외문학상수상자
해외어린이문학상수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