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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어린이/유아

이름:전재신

최근작
2023년 5월 <전재신의 박물관 학교 1~7 세트 - 전7권>

가늘고 긴 음식

구포는 조선 시대에는 남쪽 지방에서 한양으로 나르기 위한 곡물이 모이던 곳이었고, 일제강점기에는 경부선 구포역이 들어서면서 일본으로 반출되는 곡물이 모였던 곳입니다. 1960~70년대 구포역에는 잘 말려 포장한 가늘고 긴 가닥을 팔러 가기 위해 모인 사람들로 가득했다고 합니다. 한때는 30여 개의 공장이 있었다고 해요. 휴대전화 속 지도를 보며 겨우겨우 찾아간 골목길 안의 허름한 3층 건물. 그곳에서는 아직도 롤러를 돌려가며 가늘고 긴 가닥을 뽑아 2층의 방에서 말리고 있었어요. 아직도 우리가 모르는 어딘가에서는 명품 국수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20년 넘게 단골인 우리 밀 음식점에 다시 한번 다녀왔어요. 여전히 지금까지도 우리나라의 전통 밀을 이용해 가늘고 긴 가닥으로 맛있는 음식을 만들고 계신 분도 있답니다. 어디서나 전 세계의 국수 요리를 손쉽게 먹을 수 있는 요즘 우리나라 국수는 어떤 모습으로 변해 왔는지 생각해 보며 이 글을 마칩니다. - 전재신

넌 어디서 온 거니?

유물은 대부분 공부하는 선생님들의 노력으로 발굴된답니다. 어디에 어떤 유물이 있을지 고민하고 연구하니까요. 주로 왕궁 터, 관청 터, 무덤으로 추정되는 곳을 발굴해 유물을 얻습니다. 하지만 우연히 발견하기도 해요. 어부가 잡은 주꾸미와 함께 바닷속에서 건진 청자 이야기도 있고, 아주 가끔은 옛 조상님들의 무덤을 옮기다가 미라를 모셨던 관이 그대로 발견되기도 하지요. 도로나 배수로 공사를 하다가 우연히 왕의 무덤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조선 말기와 대한 제국 시기 그리고 일제 강점기를 지나면서 전쟁을 겪었고, 침략을 당해 왕릉과 무덤이 함부로 파헤쳐지기도 했어요. 이 과정에서 많은 문화재가 외국으로 반출되었습니다. 이 유물들을 되찾고자 열심히 문화재 반환 운동을 하는 분도 있고, 개인적으로 수집한 유물을 박물관에 기증하는 분도 있어요. 다음에 박물관에서 전시를 보게 된다면, 마음에 쏙 드는 유물이 어떻게 박물관에 오게 되었는지 한번 알아보는 건 어떨까요?

효명이와 성준이

어느 날 박물관에서 그림책 하나를 발견했어요. 스케치북만 한 여러 장의 종이에 그림이 각각 그려져 있었는데, 한 권의 책으로 묶여 있었지요. 옛날 군인 같은 사람과 깃발을 든 사람, 말을 끌고 가는 사람들이 많이 그려져 있었는데, 모두가 한 방향으로 가고 있었어요. 아마도 어디를 함께 가고 있는 것 같았어요. 유물의 이름을 보니 『왕세자 입학도첩』! 그 책을 보며 ‘왕세자가 입학식을 하러 가는가 보다’ 하고 생각했습니다. 어라, 그런데 아무리 그림을 자세히 봐도 누가 왕세자인지 모르겠는 거예요. 왕세자는 이 그림 속 어디에 있는 걸까요? 박물관의 유물을 보고 나서 도서관에서 『왕세자 입학도첩』에 관한 책을 찾아보니 이 그림책 속 입학식의 주인공은 바로 조선의 제23대 왕 순조의 아들 효명세자였어요. 1809년에 태어난 효명세자는 네 살에 왕세자로 책봉이 되고, 아홉 살에 성균관에 입학을 했어요. 그리고 열한 살에 세자빈을 맞아 가례를 치렀어요. 왕이 되기 위한 공부를 열심히 하던 효명세자는 열아홉 살이 되자 아버지 순조를 대신하여 나라를 다스리기도 했지만, 안타깝게도 스물두 살의 나이에 승하했습니다. 왕이 갖춰야 할 학문을 배우기 위해 아홉 살의 어린 나이에 성균관에 입학했던 효명세자. 무거운 옷을 입고 신하를 따라 나선 효명세자의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얼마나 의젓한 모습일까? 그래도 아홉 살인데 개구쟁이 꼬마 아니었을까? 아니야, 왕세자이니까 뭐가 달라도 달랐을 거야. 『왕세자 입학도첩』을 보면서 저는 효명세자의 어린 시절과 지금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 친구들의 어린 시절을 함께 생각해 보았답니다. 조선이라는 나라의 왕자 효명세자와 엄마 아빠의 왕자로 자란 우리 친구들의 생활은 무엇이 다르고 무엇이 같은지 이 책을 보고 여러분도 함께 생각하고 상상해 보세요. 『효명이와 성준이』와는 또 다른 기발하고 재밌는 이야기가 나올지도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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