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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백사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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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이방인의 심장이 묻힐 곳은>

이방인의 심장이 묻힐 곳은

과학은 아름다우면서 아름답지 않다. ‘발견’으로서의 과학은 경이롭지만, 수단으로 정량화된 과학은 기계적일뿐더러 위협적일 수 있다. 과학은 낭만적이지만 과학을 응용하는 우리는 점차 메말라가고 있다. 인간은 스스로를 개척자라고 여기지만, 실상은 반대일 수도 있다. 우주가 길을 열어주는 대로 우리는 흔적만을 뒤쫓을 뿐이며, 인류가 탐사자로서의 자격을 상실해 안내가 끊기는 순간 발명과 발전의 맥은 끊기고 인류는 길을 잃을 수도 있다는 상상을 자주 한다. 물론 소설이 아닌 현실에서 우주를 의인화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하지만 나는 글을 쓰는 사람이다. 그렇기에 우리가 미지의 영역이라고 여겼던 것 중 하나가 사실은 바로 우리 옆에 있으나, 우리에게 그들을 마주할 자격이 없기에, 자신들을 ‘발견’하는 것을 허하지 않는 것뿐이라는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우리는 선형적인 진보가 우리를 더 나은 미래로 이끌 것이라 굳게 믿고 있지만, 우리는 잠시 멈춰 설 필요가 있다. 그리고 우리가 앞으로 발견하게 될 수많은 비밀 중, 어떤 것들을 길들이고 어떤 것들을 있는 그대로 남겨두어야 할지에 관한 진지한 이야기를 나눠야만 한다. 언젠가의 우리가 전진할 수도, 물러설 수도 없게 되어버리기 전에.

제2회 문윤성 SF 문학상 중단편 수상작품집 (특별보급판)

중단편 우수상 <궤적 잇기>, 백사혜 제 소설을 뜻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머릿속에서만 그리고 상상했던 이야기를 공유할 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 하나의 세상을 묘사하기 위해 문장을 다듬고 깎는 것만큼 멋진 일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번 수상을 계기로 더 다양하고 넓은 세계를 그려낼 수 있는 동력이 더해진 것 같아 행복합니다. 더 좋은 작품을 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잔잔하고 아름다운 동화처럼 보이지만, 결국은 우리와 사는 세계와 경계가 흐릿하면서도 확실하게 맞닿아있어서, 행복하게만은 끝나지 않는 소설들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줄곧 했었습니다. 좋아하는 작가님의 영향이 큰 것 같습니다. 소설을 쓸 때까지만 해도 이런저런 의도를 가진 요소들을 많이 넣었었는데, 전부 써내리고 보니 어떤 명확한 메시지를 함축했다기보다는, ‘이런 종류의 사랑이 있었다.’ 라는 단편이 된 것 같습니다. 사랑의 틀은, 사랑을 하는 사람들이 스스로에게 내린 정의, 가치관뿐만이 아니라 그들의 삶의 배경이 되는 사회적·물리적인 환경도 밑바탕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 소설에는 그 생각이 일부 녹아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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