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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소설

이름:박현욱

성별:남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67년, 대한민국 서울

최근작
2014년 1월 <아내가 결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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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자의 침대

단편집을 내보낸다. 등단한 지 어느새 여덟 해이니 부지런히 썼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처음 등단할 때의 마음가짐대로 열심히 글을 썼다면 진작 나가떨어지지 않았을까. 오히려 열심히 하지 않은 덕분에 여덟 해가 되도록 소설을 쓰고 있고, 띄엄띄엄 써온 단편들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묶어낼 수 있게 된 것 같다. 그럴싸하게 말해보자면 이 책은 열정의 부재가 내게 준 선물이다. 정말이지 나는 복도 많다. 글감을 준 친구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그들 중 어떤 이들은 먼 곳에 있어서 볼 수 없다. 또 어떤 이들과는 마음이 멀어져서 보지 못한다. 그이들과 함께했던 날들을 떠올리자면 쓸쓸한 기분이 들지만 어찌할 수 없는 일이다. 그저 다들 잘 지내시기만을 바랄 따름이다. ('작가의 말'에서)

그 여자의 침대

내가 온전히 즐길 수 없는 몇 권의 소설이 있다. 유감스럽게도 내가 좋아할 만한 요소들이 적지 않은 소설들이다. 틀림없이 그럴 것이다. 내가 쓴 소설들이니까. 내가 썼다는 바로 그 이유로 나는 활자화된 내 소설들을 제대로 읽지 못한다. 내가 이 책들을 즐기는 방법은 한 가지밖에 없다. 책장에 꽂아두고, 책등만 쳐다보는 거다. 그리하여 나는 어느 지점에선가 나와 비슷한 취향을 지니고 있을 당신이 조금 부럽다. 부디 내 몫까지, 여러모로 즐겨주시길. 2013년 1월

동정 없는 세상

인생은 아이러니하고 나는 행운아다. 내가 못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많은 것들이 결과적으로 실패로 돌아갔다. 가령 하다 만 공부라거나 짧았던 직장생활이 그러하고 또한 인간관계들, 그러니까 사람을 소망하고 단념하는 나의 방식들이 그러했다. 반면에 정작 잘 할 거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던 글 쪽에서는 자알 한다며 소설가 타이틀을 달아주고, 상도 주고, 돈도 주는 것이 아닌가. 도대체 이 무슨? 그나저나 글이 밥이 되다니! 이 소설은 그 첫 번째 결과물이다. 이렇게 십 년이 지나도록 사라지지 않고 있다가 이제 개정판까지 내게 되었다. 이제는 찾아보기 어려운 소설들이 많이 있고, 그 중에 훌륭한 소설들이 적지 않다는 걸 생각해보면 이건 정말이지 고마운 일이다. 전적으로 당신 덕분이다. 고마워요. 2013년 1월

새는

나와 내 친구들-우리는 모두 평범했다. '날라리'들이나 드나드는 줄 알았던 롤러장이나 디스코텍은 물론이고 까페 출입조차 못 해봤다. 무단 가출은 커녕 무단 결석 한 번 못 해봤다. 그렇다고 공부를 잘한 것도 아니었고 노래나 그림 쪽으로 소질 있는 친구도 없었다. 그 시절의 평범한 풍경을 담아보고 싶었다. 좋은 그림이 되지 못했다면 전적으로 내가 미흡한 탓이다. 학창 시절 글을 잘 쓰는 친구들은 따로 있었다. 교내 백일장에서 상을 받거나 교지에 글을 쓴다거나 하는 것은 항상 그들의 몫이었다. 나는 그들을 부러워할 만한 깜냥도 없었다. 그 재기발랄하던 친구들은 다 어디로 가고 어쩌다가 내가 글을 붙잡고 스스로의 재주 없음을 한탄하게 되었는지. 혹시 알 수 없는 어떤 것이 나를 이리로 이끌었다면 앞으로도 그 어떤 것이 사라지지 않기를 바랄 따름이다.

새는

이 작은 이야기가 새로운 만남을 기다리게 되었다. 잊지 않아준 당신 덕분이다. 이 글이 당신에게 가닿는 지점은 어디일까. 또 당신이 이 글에 와 닿는 부분은 어디일까. 우리가 이 철 지난 이야기 속 어디선가 만날 수 있을까. 벌써 십 년이 지났으니 말이다. 어느덧 삼십 년 전의 일이 되어가니 말이다. 2013년 1월

아내가 결혼했다

나는 사랑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결혼에 대해서도 잘 알지 못한다. 나는 축구 전문가도 아니며 마니아도 못 된다. 이 소설에 나오는 사회학, 인류학 분야에서의 다양한 논의들도 지극히 피상적인 부분밖에 모른다. 다만 나는, 누구나와 마찬가지로, 사랑과 결혼이란 인생을 손쉽게 행복으로 또는 불행으로 이끌 수 있다는 사실, 비단 축구가 아니더라도 세상의 모든 것이 우리 삶과 닮아 있다는 것, 혹은 모든 학문의 끝점에 우리 자신에 대한 탐구가 있다는 것과 같은 평범한 내용들에 대해 알고 있을 따름이다. 이 소설은 무엇보다도 행복에 관한 이야기라고 나는 생각한다. 우리가 인간을 이해하려 노력하고 드러난 문제점의 대안을 고민하는 궁극적인 이유는 행복해지기 위함이다.

아내가 결혼했다

새로이 책을 펴낸다. 새삼스레 몇 줄 남기자니 쑥스럽고 민망하다. 한편으로는 새로운 독자를 만날 수 있기에 반갑고 고맙기도 하다. 6년이면 짧지 않은 시간이다. 이 글에 나오는 많은 실명들은 거의 다 과거의 이름이 되어버렸다. 예전에 단지 가능성이기만 했던 이름 하나는 그사이에 살아 있는 전설이 되기도 했다. 이 글은 어디까지나 사랑에 대한 이야기다. 한 남자의 무한한 순정에 대한 이야기이고 사랑에 대해 지극히 솔직한 한 여자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결혼제도니 일처다부제니 하는 논란들은 모두 곁다리에 불과하다. 하지만 판단은 전적으로 읽는 이의 몫이다. 새로 만나는 당신들께서는 이 글을 어떻게 읽으실까 궁금하다. 지나고 나서보니, 내가 했던 것들은 모두 다 누군가로 말미암아 이루어졌다. 누군가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이 무엇이라도 하게 만들었다. 이 글 역시 마찬가지다. 아무도 없었다면 아무것도 없었을 것이다. 문득 생각해보면 누군가에게 잘 보이기 위해 만들어낸 것이 소설이라는 건 정말이지 거짓말 같은 축복이다. 이전의 누군가에게 감사. 앞으로 누군가가 될 당신에게도 감사.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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