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첫 장편 <당시>로 데뷔한 장률은 현재까지 6편의 장편을 만들며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재중동포 3세 감독이다. 현재 중국에 거주하며 한국, 중국, 몽골, 프랑스 등 여러 국가들과 합작 형태로 영화를 만들고 있는 장률 감독의 영화는 자체로 ‘국경’과 ‘경계’에 관한 다양한 사고들을 불러일으킨다. 2004년 첫 번째 장편 <당시>로 한국영화계에 존재를 알리기 시작한 그는 김치를 팔아 생계를 유지하는 조선족 여성 순희의 일상과 파국을 다룬 <망종>(2005), 몽골의 대평원을 횡단하는 탈북 여성과 아들의 고단한 여정을 그린 <경계>(2006), 중국과 한국을 배경으로 하지만 일종의 연작처럼 꼭 닮아있는 두 편의 영화 <중경>(2007)과 <이리>(2008) 그리고 작년 부산영화제 상영작이자 3월 17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신작 <두만강> 등 6편의 장편을 통해 전쟁과 이주, 분단 등 한국 근현대사를 관통하며 형성되어 온 민족과 인종, 국경의 문제들을 담담한 어조로 묵직하게 그려 왔다. 한국과 남한, 한국계 중국인, 탈북자, 몽골인 등 다양한 국적의 이들이 혼재한 그의 영화는 영화학자 김소영의 지적처럼 “동아시아에서의 일본의 침략사와 조선에서 중국으로 이주한 이주민의 역사 그리고 한국으로의 일시적 귀환 등을 모두 아우른다는 점에서 한국, 중국, 일본의 역사와 현재를 환기”시키는 것이기도 하다.
영화라는 예술을 통해 역사와 현실에 대한 깊은 사유를 진전시켜 온 장률 감독의 영화를 살펴보는 이번 기획전은 점점 외부와 내부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는 최근 한국사회와 한국영화의 외연과 사유의 폭을 넓히는 특별한 자리가 되어줄 것이다. 3월 1일부터 10일간 계속되는 이번 기획전은 <당시>부터 신작 <두만강> 등 장률 감독의 전작 6편과 그가 제작을 맡았던 김광호 감독의 <궤도>(2007) 등 7편의 영화가 모두 상영되며 강연과 대담, <이리>의 배우 윤진서와 함께 하는 관객과의 대화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관객과의 대화
. 3월 4일(금) 19:00 <경계> 상영 후 대담
대담자: 장률(감독) VS 김소영(영상원 교수)
. 3월 5일(토) 16:00 <이리> 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
초청자: 장률(감독), 윤진서(배우) / 진행: 주성철(씨네21 기자)
. 3월 6일(일) 14:00 <두만강> 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
초청자: 장률(감독) / 진행: 김영진(영화평론가, 명지대 교수)
. 3월 8일(화) 19:00 <망종> 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
초청자: 장률(감독) / 진행:정지연(영화평론가)
. 3월 9일(수) 19:00 <두만강> 상영 후 대담
대담자: 장률(감독) VS 정성일(영화평론가, 감독)
. 3월 10일(목) 19:00 강연
강연자: 장률(감독)
장률 감독의 첫 번째 장편 데뷔작.
수전증을 가진 중년의 소매치기 남자의 유일한 기쁨은 화장실에서 옆집 노인의 일상사를 듣는 것과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당시 강좌를 듣는 것이다. 여자친구는 그의 흥미를 유발하려고 금고 터는 계획을 세우지만, 그는 약속을 어기고 이 계획은 무산되고 만다. 며칠 후, 옆 집 노인의 현금이 도난 당하고, 살해 당하는 사건이 발생하는데...
장률
왕시앙,최월매
감독 : 장률
배우 : 왕시앙,최월매
작품정보 : 2004년 | 35mm | 86분 | 12세관람가
상영관 : 시네마테크KOFA 1관
금액 : 무료
수전증을 가진 중년의 소매치기 남자의 유일한 기쁨은 화장실에서 옆집 노인의 일상사를 듣는 것과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당시 강좌를 듣는 것이다. 여자친구는 그의 흥미를 유발하려고 금고 터는 계획을 세우지만, 그는 약속을 어기고 이 계획은 무산되고 만다. 며칠 후, 옆 집 노인의 현금이 도난 당하고, 살해 당하는 사건이 발생하는데...
중국 변방, 아들 창호와 함께 고향 갈 날만을 기다리며 하루를 근근히 살아가는 조선족 최순희. 같은 조선족 사람이라며 친근하게 다가온 유부남 김씨를 알게 되면서 그녀는 조그만 일탈을 꿈꾸지만 결국 매춘부로 몰려 경찰에 연행되는데…
장률
류연희,김박,
감독 : 장률
배우 : 류연희,김박,주광현
작품정보 : 2005년 | 35mm | 109분 | 18세관람가
상영관 : 시네마테크KOFA 1관
금액 : 무료
중국 변방, 아들 창호와 함께 고향 갈 날만을 기다리며, 조선족 최순희는 삼륜차를 이리저리 끌며 할퀴듯 스치듯 지나가는 상처들을 마음속 깊이 묻어둔 채 조선김치를 팔며 하루 하루를 근근히 살아간다.
그러던 중, 같은 조선족 사람이라며 친근하게 다가온 유부남 김씨를 알게 되고, 최순희는 그와의 은밀한 관계에서 조그만 일탈을 꿈꾼다. 그러나 김씨의 부인이 둘이 함께 있는 현장을 급습하자, 김씨는 돈을 주고 잔 것 뿐이라며 서둘러 둘러대고, 최순희는 결국 매춘부로 몰려 경찰에 연행되는데…
저항 한번 않고 순순히 경찰서로 끌려간 최순희는 평소 자신의 단골손님인 왕경찰을 만난다. 그 동안 그렇게 사람 좋아 보이던 그는 밤이 되자 혼자 무방비상태로 감금되어 있는 최순희를 찾아와 그녀를 풀어주는 대신 모종의 대가를 요구한다. 경찰서에서 풀려난 최순희는 아들 창호에게 이제 고향으로 돌아가자고 얘기한다. 그러나 다음 날, 창호는 불의의 사고를 당하는데…
몽골의 초원을 지키는 사내와, 탈북한 미망인과, 미망인의 아들이 벌이는 은유의 영화. 초원은 점점 더 죽어가고 인물들은 부질없는 희망을 기다린다. 정착할 수 없는 사람들의 미래가 사막처럼 말라가는 느낌을 전하는 영화다. 베를린영화제 경쟁부문 상영작.
장률
서정,신동호,
감독 : 장률
배우 : 서정,신동호,뭉크친
작품정보 : 2007년 | 35mm | 125분 | 18세관람가
상영관 : 시네마테크KOFA 1관
금액 : 무료
몽골과 중국 변경의 사막지대에 있는 작은 마을. 그곳 사람들은 계속되는 사막화로 하나 둘 마을을 떠난다. 뽈나무 묘목을 심으며 사막화와 싸워나가던 항가이는 땅을 지켜내겠다는 신념 하나만으로 버텨내지만, 아내와 딸조차 울란바토르로 향하고 외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탈북자 최순희와 그녀의 아들 창호가 그의 집에 머무르게 되고, 단 한 마디의 말도 통하지 않는 그들에게도 평화로운 시간들이 찾아오는데….
재중동포 김광호 감독의 인상적인 데뷔작. 육체적, 정신적 천형(天刑)을 안고 살아가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두 팔을 잃고 혼자 살아가는 철수는 벙어리 여인 향숙과 살게 되면서 아늑함을 느끼지만, 어머니에 대한 죄책감이 떠올라 괴로워한다.
김광호
최금호,장소연
감독 : 김광호
배우 : 최금호,장소연
작품정보 : 2007년 | 35mm | 97분 | 12세관람가
상영관 : 시네마테크KOFA 1관
금액 : 무료
육체적, 정신적 천형(天刑)을 안고 살아가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두 팔을 잃고 외딴 산기슭에서 혼자 살아가는 철수(Zezhu)는 도피해 온 벙어리 여인 향숙(Xiangshu)과 살게 되면서 아늑함을 느끼게 되지만, 자신이 방치했던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이 떠올라 괴로워하게 된다
외국인들에게 북경어 강습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 쑤이. 아버지가 구속되었다가 경관인 왕위의 호의로 풀려나게 되자 그에게 몸을 허락한다. 그러나 왕위에게 여러 애인이 있음을 알게 되고 분노와 절망감에 점점 더 집착하며 쑤이는 그녀를 옥죄는 현실 속에서 그녀의 삶은 점점 더 나락으로 빠져들게 되는데…
장률
궈커이,허궈펑
감독 : 장률
배우 : 궈커이,허궈펑
작품정보 : 2007년 | 35mm | 18세관람가
상영관 : 시네마테크KOFA 1관
금액 : 무료
외국인들에게 북경어 강습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 쑤이는 아버지와 단 둘이 살고 있다. 어느 날 매춘여성을 상대한 혐의로 구속된 아버지 때문에 경찰서에 호출된 쑤이는 경관인 왕위의 호의로 아버지가 무사히 풀려나게 되자 그에게 몸을 허락한다. 왕위에게 여러 명의 애인이 있음을 알게 된 쑤이는 분노와 절망감에 점점 더 집착하게 되고 그녀는 결국 왕위의 권총을 훔치기에 이른다.
한편, 그녀의 수업을 듣는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 중에는 “이리역 폭발사고”로 온 가족을 잃고 중국으로 온 한국인 김광철이 있다. 왠지 모르게 그에게서 자신과 비슷한 면들을 발견하고 마음속으로 의지하고 있던 쑤이는 그가 중국도 한국만큼이나 지겹다며 몽골로 떠난다는 말에 의지할 곳을 잃고 절망한다. 그녀를 옥죄는 현실 속에서 그녀의 삶은 점점 더 나락으로 빠져들게 되는데….
지금으로부터 30여 년 전, 한국의 작은 소도시 ‘이리’의 기차역에서 사상초유의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그 후 이리는 익산으로 지명이 완전히 바뀌어 버렸고 폭발사고는 사람들의 뇌리에서 잊혀진 지 오래다. 이 사고로 부모님을 잃은 진서는 당시 엄마 뱃속에서 폭발사고의 미진을 받고 태어난 불운의 여인. 그런 진서를 지켜보며 보살피던 오빠 태웅 역시 점점 그녀를 감당하기 어려워지고 마침내 태웅은 진서를 데리고 바다로 향하는데...
장률
윤진서,엄태웅
감독 : 장률
배우 : 윤진서,엄태웅,윤영규
작품정보 : 2008년 | 35mm | 108분 | 18세관람가
상영관 : 시네마테크KOFA 1관
금액 : 무료
지난 1977년 이리 역 폭발사고를 배경으로 30년이 지난 현재에도 그 상처와 고통이 어려있는 이들의 삶을 담아낼 영화.
30년 전, 한국의 작은 소도시인 '이리' 기차역에서 사상초유의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40톤 분량의 다이너마이트를 실은 화차가 폭발한 사건으로 그 뒤 '이리'는 익산으로 지명이 완전히 바뀌어 버렸고 폭발사고는 아무에게도 회자되지 않은 채 잊혀져 가고 있다.
진서(윤진서 분)는 이리 폭발사고 당시 엄마의 뱃속에서 폭발사고의 미진으로 인해 태어나게 된다. 그 폭발사고로 그녀의 부모는 모두 사망했고, 진서와 태웅 두 남매는 여전히 이 도시에 살고 있다.
삶을 지탱해 나갈수록 남매에게 들이닥치는 삶의 무게는 감당하기 어려워지고 태웅에게선 아픔을 가진 진서를 끌어안을 여유도 점차 사라져 간다.
연변 조선족 자치주와 북한 함경도를 사이에 둔 두만강 변. 12살 창호는 식량을 구하려고 강을 넘나드는 북한 소년 정진과 친구가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창호는 누이가 탈북 청년에게 겁탈당한 사실을 알고 분노하여 정진을 매몰차게 내친다. 그럼에도 정진은 창호와 했던 축구시합 약속을 지키기 위해 또 다시 목숨을 걸고 두만강을 건너서 마을에 나타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