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헤더배너
상품평점 help

분류

이름:임지은

직업:시인

최근작
2023년 11월 <시간은 두꺼운 베일 같아서 당신을 볼 수 없지만>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이 분야에 1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옵션 설정
25개
1.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6월 5일 출고 
<럭키와 베토벤이 사라진 권총의 바닷가>를 읽는데 킥킥 웃음이 난다. 참회록이란 제목의 연작시를 읽으면서 이렇게 웃어도 되는 걸까? 하지만 송진 시인은 어류에서 인류로, 인류에서 의류로 변모하는 상상력으로 우리를 자꾸 간지럽힌다. 잘 발라놓은 살점들로 뚝딱 생선구이를 만들어내는 그의 솜씨에 매료되자 참회록이 잘 익은 참외록으로 보이기 시작한다. 그래서일까. 시집 곳곳에선 “참외 씨앗이 허공으로 터져 나”온다. 주운 씨앗을 주머니에 넣고 송진이 그려내는 세상을 따라 걸었을 뿐인데 “죽은 사람이 잠시 살아나고, 말하는 순간 귀 옆에 단풍잎이 돋아나고, 개들이 금으로 된 무덤으로 뛰어드는” 장면을 맞닥뜨리게 된다. 이렇게 다채롭고 자유로우면서 서늘한 산책이라니! 108편으로 된 시의 계단을 오르고 나면 다리가 후들거리고 숨은 좀 차지만, 우리는 송진 시인이 제공하는 우연적인 세계 속에서 잠시나마 산소 같은 감수성을 들이마시고 고정된 관념들의 근육을 유연하게 뻗을 수 있다. 송진의 시는 사유에 있어선 인정사정없이 깊어지고 넓어지기 때문이다.
가나다별 l l l l l l l l l l l l l l 기타
국내문학상수상자
국내어린이문학상수상자
해외문학상수상자
해외어린이문학상수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