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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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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입 속의 협업자>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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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1.
남성 페미니스트. 어딘가 어색한 이 단어의 조합 앞에서 오래 갸웃했고 이따금 진땀을 흘렸다. 그러다 인터뷰 기록을 읽으며 생각했다. 이 기획의 초대에 응한 이들은 적어도 ‘움직이는 사람’임에는 분명할 것이라고. 완결된 존재가 아닌 페미니스트-되기의 과정 속에 있는 사람. 더 잘 ‘되어가기’ 위하여 끊임없이 선언하고 실천하는 사람. 이미 주어져 있었던 것, 이미 되어버린 것으로서의 이름과 위치와 정체성의 한계를 직시하면서도 그들이 이처럼 다른 것이 되고자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적어도 그것은 이들이 여성을 포함한 이 땅의 수많은 사회적 소수자들과 함께 상처받고, 함께 책임을 지며, 함께 더 나은 세상을 상상하고 도모하려 하기 때문이 아닐까.
2.
이 책은 장자연 사건과, 사건의 증언자인 윤지오에 대한 마녀사냥 과정을 집요하게 쫓아가면서, 이를 둘러싸고 불거졌던 쟁점과 논쟁들의 거의 모든 매듭들을 다룬다. 그 매듭의 이음새를 따라가다 보면, 결국 증언자 윤지오가 어떻게 오해받고 지탄받았으며, 결국에는 추방당하게 되었는지에 관한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 윤지오를 둘러싼 가짜진실들이 변형·재생산되면서 수렴되는 지점이 어디인지, 이를 통해 이득을 보는 이들이 누구였는지를 알아차리게 될 것이다. 저자의 가족주의와 가족중심주의에 대한 비판은 특히 날카롭고 성찰적이다. 고인의 이후 시간에 대해 그 가족이 신적 권력과도 같은 자격을 갖는 것은 과연 옳은가. 가족 중심의 이 철벽같은 사회적 믿음체계가 문제 해결을 어렵게 한 결정적인 장해 요인이었다는 주장은 매우 의미심장하다. 저자는 이러한 가족주의 이데올로기가 체제 재생산에 얼마나 절대적인 기여를 하는지, 그로 인해 누가 무엇을 얻는지, 그 믿음에 어떻게 균열을 가할 수 있을지에 대한 성찰을 요구한다. 이 책은 우리가 잠시 잊고 있었는지도 모를, 증언자에 대한 오랜 연대 방식을 떠올리게 한다. 걸어오는 말을 듣고 이어 말하고 다시 말하기. 기록하고 사유하고 철학하기. 철학이라는 학문이 철학-하기의 행위가 될 때, 철학은 비로소 자신의 좌표를 찾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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