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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윤석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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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 <누가 우리의 안부를 묻지 않아도>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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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문신 시인은 어쩌자고 “살구꽃 터지는 날을 골라 내 눈에도 환장하게 핏줄”(「시 읽는 눈이 별빛처럼 빛나기를」)이 터지도록 시를 읽는가. 어찌하여 “견습생 같은 삶”(「신도 죄를 짓고 싶은 저녁이다」)일지언정 어설프지 않게 살고자 시를 공부하는가. 그의 공부는 삶에 골똘해진 저녁이자 고독한 영혼의 노래이다. 만약 신이 있다면 그 신은 저녁의 노래를 배우는 교실에 그를 가둬 둔 것만 같다. 그는 “캄캄한 슬픔”(「슬픔을 부르는 저녁」)에 벌게진 두 눈을 부릅뜨고 아주 낮고 길게 그늘진 삶과 캄캄한 기억을 죄다 더듬거린다. 그는 창이 깨진 독방에서 “캄캄한 문장을 팔팔 끓는 목청으로 읊어”(「저녁 공부」)대고 바람처럼 침묵을 노래한다. 어둠의 내력을 연필로 꾹꾹 눌러 기록한다. 그는 얼마나 오래 저녁 없이 저녁을 후회했고 “저녁 없는 저녁”(「가지꽃 피는 사흘이라면」)을 맞이했을까. 어쩌면 “기원 없는 가난을 밟아 가는 동안”(「헛간에 불을 놓다」), “습기와 한기를 품고 견디는 동안”(「세련」) 저녁이 저녁으로 그를 데리고 갔는지도 모른다. 열리지 않는 책이 열릴 때까지, 세상 모든 저녁이 봉긋한 시가 될 때까지 그는 계속 공부할 것이다. 그는 견습생 같은 우리에게 저녁의 감각을 선물한다. 감히 말하자면 우리는 신의 계시처럼 『죄를 짓고 싶은 저녁』을 읽어야 한다. 아니 저녁의 노래들을 제대로 들어 봐야 한다. 신발을 잃어버린 우리도 “누군가의 신발을 꿰차고 사라지”지 못하고 “낯선 어둠을 활보할 수 있는”(「견습 시인」) 사람이기 때문이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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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는 내내 아득한 영욕의 시대를 통과한 고려의 몸과 영혼이 손에 잡히는 듯했다. 저자 이수광이 생생하게 되살려낸 고려인들의 언어를 읽는 동안 나는 우리 시대의 언어를 찬찬히 헤아려봤다. 역사는 기록되어야만 비로소 빛나는 유산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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