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 모두의 그림책 5권. 어느 우울한 날, 불쑥 공룡 한 마리가 우리 집 벨을 누른다면? <어느 우울한 날 마이클이 찾아왔다>는 다소 낯선 상상에서 시작된다. 어느 날 불쑥 누군지도 모르는 공룡이 우리 집 벨을 누른다는 설정도 허무맹랑하지만, 춤추는 공룡이라니 설정부터가 흥미롭다.
춤추는 공룡은 여자의 냉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임무를 수행한다. 핫둘, 우두둑, 욱차 욱차! 우울한 여자를 위한 최선의 몸짓은 얼었던 여자의 마음뿐만 아니라 독자의 어깨도 들썩이게 만드는 힘이 있다. “함께하지 않겠소?” 춤추는 공룡의 제안에 자신도 모르게 손을 내밀게 하는 흥의 에너지가 있다. 정말 흥에 넘쳐 한 판 신나게 춤을 춘 공룡과 여인이 향하는 곳은? 짜증에 잔뜩 찌든 또 다른 누군가의 집이다.
<어느 우울한 날 마이클이 찾아왔다>는 마음의 상태를 묻거나 세밀하게 보듬지 않는다. ‘우울하다는 소식을 듣고 왔어.’ 이 한 마디로 나를 향한 관심에 솔깃하게 만들고, 시원한 춤사위로 마음에 쌓인 알 수 없는 우울감, 짜증, 패배의식을 기꺼이 날려 버릴 수 있는 흥을 선물하는 그림책이다. 그렇게 보는 이의 마음을 치유하는 그림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