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 모두의 그림책 7권. 아침에 눈 뜨고부터 밤에 집에 들어가기까지, 담백하고 짧은 글과 상황을 직관적으로 읽을 수 있는 이미지로 소라게의 하루를 조명한다. 소라게가 이때 어떤 마음이고, 어떤 상황에 처했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 글로 표현하지 않지만, 오밀조밀 짜여진 이미지의 조합이 그런 모든 상황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공감할 수 있게 유도한다.
만원 지하철에서 밀리고 밟히는 소라게를 보며 오늘 아침 지하철 상황을 떠올리고, 운 좋게 바로 온 엘리베이터 앞에서 휙 세치기하는 이를 향해 눈을 흘겨 주고 싶고, 큰 소리에는 마치 내가 잘못이라도 한 양 위축되기도 했다가, ‘그럴 때도 있는 거예요. 힘내요.’ 하며 건네는 동료의 물 한 잔에 흘리는 소라게의 방울방울 눈물이 바로 우리 마음에서 떨어지는 방울 같이 느껴지는 건, <마음 조심>이 누구든 받아들이기 가장 쉬운 언어인 이미지를 주된 소통 도구로 선택한 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