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서관 그림동화 185권. 얼음비가 몰아친 어느 밤, 나뭇가지가 부러져 버린다. 내 성이자 비밀 장소이자 배였던 그 나뭇가지가 말이다. 그런 나뭇가지를 엄마는 ‘그냥’ 나뭇가지라며 버리고 싶어 하지만, 나는 정말이지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다. 이런 내 마음을 옆집 프랑크 할아버지는 알아주었다.
할아버지는 또 말한다. 상상력을 발휘하면 하찮은 것으로도 근사한 뭔가를 만들 수 있다고. 아이는 귀를 쫑긋 세우고 곰곰 생각한다. 할아버지의 말씀대로 아이는 상상력을 발휘하고, 할아버지는 그 아이디어를 실현하기 위해 주말마다, 또 방과 후에 아이와 함께 뚝딱뚝딱 쓱쓱 싹싹 무언가를 만든다.
아이에게서는 힘든 기색이 보이지 않고, 할아버지에게서는 귀찮은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둘은 마음이 잘 맞았다. 두 사람은 ‘친구’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침내 부러진 나뭇가지는 정말로 근사한 ‘뭔가’로 다시 태어난다. 과연 나뭇가지는 어떤 모습으로 바뀌었을까?
처음에 만화가로 시작해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삽화가가 되었어요. 그는 어린이책을 70권 넘게 그렸고, 상도 무척 많이 받았어요. 브라티슬라바의 황금사과 상, 볼로냐의 유니세프 상, 캐나다 TD 아동문학상과 총독문학상을 비롯해 수많은 상을 받았어요. 그는 이번 ThinkCities 시리즈의 첫 번째 책 『도시 숲 이야기』를 그리며 이 세상 모든 도시에 캐노피로 가득한 도시 숲이 생기기를 간절히 바랐어요. 그래서 『도시 숲 이야기』는 그의 그림으로 더욱 풍성해졌어요.
<길 아저씨 손 아저씨> 두 다리가 불편한 길 아저씨와 두 눈이 보이지 않는 손 아저씨가 서로 도와 어려움을 이겨내고 행복을 만들어 간다는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이다. <훨훨 간다> <강아지 똥>의 작가 고 권정생 선생님의 다정하고 따뜻한 글에 김용철 화가의 섬세하고 정성스런 석판화가 멋지게 어우러진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