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크라테스의 《변론》,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 《정치학》, 투키디데스의 《펠로폰네소스 전쟁사》, 유클리드의 《기하학 원론》, 몽테뉴의 《수상록》, 셰익스피어의 《줄리어스 시저》 등 총 25여 권의 인문고전을 다룬다. 인문을 중시하는 미국 대학에서 20여 년간 인문교육을 담당했던 저자의 수업 사례를 바탕으로, 역사·철학·문학은 물론 정치·종교·과학을 총망라하는 인류 역사상 길이 전해진 지혜의 정수를 한 권으로 배울 수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단순히 고전을 읽으며 주제를 파악하는 것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인문학적 질문을 던진다. 예컨대 《소크라테스의 변론》을 보자. 소크라테스는 사상과 자유 의견 때문에 죄를 얻었고, 도망칠 기회가 있었으나 사형 집행을 받을 것을 선택했다. 그러나 그의 선택이 판결에 승복한 것인가는 여전히 의견이 분분하다.
저자에 따르면 소크라테스가 살아 있을 때 무슨 일을 했고 어떻게 했는지를 배운다고 해서 우리가 그것을 따라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먼저 우리는 소크라테스가 그렇게 한 이유를 알고 나서 그 옳고 그름을 판단해야 한다. 그 판단은 우리 자신의 도덕적 원칙과 정치적 입장에 달려 있고, 여기서 우리는 그의 행위가 아니라 그의 사유 방식을 본받아야 한다. 소크라테스의 행위를 따라 하기만 하고 사유 방식을 소홀히 여긴다면 주객이 전도된 것이나 다름없다고 저자는 말한다.
최근작 : … 총 4종 (모두보기) 소개 :고려대학교에서 중어중문학과 경영학을 전공했다. 대학 재학 중 스포츠, 무역, 외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통번역경험을 쌓았고, 졸업 후 글로벌 IT 회사에서 다년간 중국 콘텐츠 기획 업무를 담당했다. 완성도 높은 번역을 통해 한국과 중국 간의 문화적 간격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요 역서로는 『인문고전 공부법』 등이 있다.
세계 최고의 엘리트들은 왜 인문고전을 읽을까?
고전이 던지는 인문학적 사고의 힘!
인문을 중시하는 미국 대학에서 20여 년간 인문교육을 담당해온 저자의 강의 현장 공개
창조적 혁신가로 꼽히는 스티브 잡스는 일찍이 인문교육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인문교육의 근본적인 목표는 지혜를 깨우치고 성장하는 것이다. 인문교육은 기존 지식을 받아들이는 것뿐 아니라, 그 지식이 신뢰할 수 있는지 검증하고 신념을 가지도록 가르친다.
이 책은 소크라테스의 《변론》,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 《정치학》, 투키디데스의 《펠로폰네소스 전쟁사》, 유클리드의 《기하학 원론》, 몽테뉴의 《수상록》, 셰익스피어의 《줄리어스 시저》 등 총 25여 권의 인문고전을 다룬다. 인문을 중시하는 미국 대학에서 20여 년간 인문교육을 담당했던 저자의 수업 사례를 바탕으로, 역사·철학·문학은 물론 정치·종교·과학을 총망라하는 인류 역사상 길이 전해진 지혜의 정수를 한 권으로 배울 수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단순히 고전을 읽으며 주제를 파악하는 것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인문학적 질문을 던진다. 예컨대 《소크라테스의 변론》을 보자. 소크라테스는 사상과 자유 의견 때문에 죄를 얻었고, 도망칠 기회가 있었으나 사형 집행을 받을 것을 선택했다. 그러나 그의 선택이 판결에 승복한 것인가는 여전히 의견이 분분하다. 저자에 따르면 소크라테스가 살아 있을 때 무슨 일을 했고 어떻게 했는지를 배운다고 해서 우리가 그것을 따라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먼저 우리는 소크라테스가 그렇게 한 이유를 알고 나서 그 옳고 그름을 판단해야 한다. 그 판단은 우리 자신의 도덕적 원칙과 정치적 입장에 달려 있고, 여기서 우리는 그의 행위가 아니라 그의 사유 방식을 본받아야 한다. 소크라테스의 행위를 따라 하기만 하고 사유 방식을 소홀히 여긴다면 주객이 전도된 것이나 다름없다고 저자는 말한다.
다른 시대의 독자(또는 동시대의 다른 독자)는 동일한 원문에 대해 서로 다른 해석을 내릴 수 있다. 이는 ‘의미’상의 차이보다는 ‘중요성’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인문고전 수업에서 의미와 중요성을 별개로 구분 짓지 않는다. 독자가 자신의 읽기 경험을 이야기할 때 논리적으로 원문의 문장이나 인용문을 근거로 삼게 하기 위해서다. 이러한 읽기 방법은 각자의 개인적인 견해와 감상 외에 상대적으로 공통된 원문에 대한 이해를 쌓을 수 있도록 돕는다. 이렇게 되면 논리적으로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으므로, 이는 순전히 주관적인 ‘해석’과는 다르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교양인이라면 반드시 갖추어야 할 독립적인 사고 능력이나 판단 능력의 기초를 닦을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 리뷰
인문교육은 시민사회의 핵심이다.
정치적 자유와 사상적 자유도 모두 ‘읽기’에서 시작된다.
인문교육에서 ‘고전 읽기’가 중요한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19세기 미국 노예해방 운동의 지도자이자 인도주의자, 정치활동가인 프레더릭 더글러스는 “그대가 읽을 수만 있다면 영원히 자유로워질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읽기는 노예를 해방하고 자유를 되찾는 길이었다. 정치적 자유와 의식의 자유, 사상적 자유도 모두 읽기에서 시작되며, 자유 교육을 견지하는 인문교육에서 고전 읽기가 중요한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독립적으로 사고할 수 있다면 모두 다른 사람과 나눌 가치가 있고 관심을 기울이고 경청할 가치도 있다. 인문교육은 공공의 문제의식을 높이는 교육이므로, ‘자신의 관점을 견지한 읽기’를 할 수 있도록 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문교육의 목표는 단순한 지식을 넘어 지혜를 깨우치는 것이다. 지혜는 사유의 기쁨을 느끼게 해주고 마음에 깨달음을 주는데, 이것이 바로 인문학 수업의 매력이자 효과다.
지혜의 반대는 어리석음이고, 지식의 반대는 무지다. 지식을 습득하면 무지를 변화시킬 수는 있지만 어리석음을 변화시킬 수는 없다. 인문교육의 한 가지 목표는 지식과 지혜를 식별하는 것이고, 이를 통해 최대한 어리석음에 대한 경계심을 유지하는 것이다. 특히 지식인 또는 권력층의 어리석음을 보았을 때, 그들의 꾐에 빠져 속지 않게 하는 것이다.
이 책《인문고전 공부법》은 바로 이러한 관점에서 고전을 어떻게 인문 공부의 재료로 삼을 수 있는지 알려준다. 인문고전 공부는 우선 원문을 정독하여 본래의 의미를 파악하고, 저자의 의도를 존중하며 ‘창조적 오독’을 자연스러운 읽기의 결과물로 이끌어낸다. 원문을 수단으로만 여기고 목적으로 여기지 않는 읽기는 문제가 있다. 그렇다고 해서 고전을 읽을 때 반드시 원래 원문에 없는 의미를 읽어내서는 안 된다는 말은 아니다. 해석은 원문에 기반을 두어야 하나 원문 자체의 의미를 초월하는 경우도 있다. 인간은 어떤 원문을 읽고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쓰임이 있을지 능동적으로 생각하고 주체적으로 선택한다. 그래서 해석이 풍부하고 다변적이다.
과거 르네상스 시기 인문학은 역사, 시, 윤리, 수사 네 과목에 불과했지만 오늘날에는 이에 그치지 않고, 역사, 철학, 문학, 정치, 종교, 과학까지 포함한다. 따라서 희극, 서사시, 소설, 종교 문헌, 철학 대화 또는 논술, 정치철학, 사회이론, 심리학, 인류학 등 다양한 종류의 원문을 읽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다양한 읽기 경험은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인문학 문제’의 보편적 개념을 얻게 해주고, 이를 통해 우리는 더 자유롭게 사고하고 독립적으로 판단할 수 있게 된다.
최고의 현장에서 배우는 인문고전 공부법!
이 책은 저자가 미국에서 20여 년간 몸소 경험한 인문교육을 소개하는 책이다. 인문교육 이념에 대한 인식과 강의 경험, 학술적 관심과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여 실제 경험을 다루었다. 저자가 담당했던 인문교육 핵심 과정(고전 읽기와 작문)에는 전문적인 학과 지식과 상반되는 세 가지 주요 특징이 있다. 첫째 특정 분야의 지식이 아닌, 사고와 이성, 판단력을 핵심으로 한다. 둘째 상식과 일반 지식이 기본이 되며, 전문 지식이 아닌 지혜의 습득에 목표를 둔 지적 활동이다. 셋째 ‘전수’가 아닌 ‘대화’를 통해 체득되며, 최종적인 진리보다 설득하는 과정 자체가 더 중요하므로 논리적인 말하기와 관련이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고전 읽기와 작문 수업은 인문교육의 특징을 잘 드러낸다.
저자에 따르면, 미국 대학의 인문교육은 고전 읽기와 작문의 긴밀한 결합을 매우 중시하는데, 두 과정은 공통적으로 학생들의 ‘비판적 사고’와 ‘소통 능력’의 훈련을 요구한다. 먼저 비판적 사고는 “지식 습득 시 필요한 사고 능력을 기르는 것으로, 분석, 종합, 평가가 포함된다. 학생들은 자신의 견해를 변론하는 방법과 타인과의 견해 차이에서 의미가 있는 문제를 짚어내고 탐구하는 방법, 논리적으로 설득하는 방법을 배운다.
다음으로 소통 능력은 학생들이 작문을 통해 강화할 수 있다. 어떤 사람이 어떤 지식에 대해 타인과 효과적으로 소통할 수 있을 때 비로소 그는 사상적으로 진정한 자유를 얻을 수 있다. 따라서 학생들은 소통 기술을 길러 언어가 사상과 경험을 형성하는 힘임을 인식하고, 논리적이고 명확하며 독창적인 작문과 발표 방법을 배워나가야 한다. 작문은 본래 문제를 사고하고 해결하는 과정이며, 효과적인 작문은 분명하고 조리 있는 사고에 달려 있다. 조지 오웰이 말한 것처럼 “사상이 언어를 파괴할 수 있다면 언어도 사상을 파괴할 수 있다.” 작문 수업은 근본적으로 이성적이고 문화적인 방식으로 타인과 효과적으로 소통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다. 이는 민주주의 생활 방식 및 사회질서에서 반드시 갖춰야 할 논리적인 설득 능력이다. 인문교육의 주요 목표는 바로 이러한 생활 방식과 사회질서에 적합한 구성원을 길러내는 것이다.
인문고전 어떻게 읽을 것인가- 《펠로폰네소스 전쟁사》의 예
저자에 따르면, 한 원문을 단순히 정독할 때는 순전히 원문에만 근거하지만, ‘중요성’은 문제의식에서 비롯된 정독으로 독자 자신에 관한 사항이다. 이를테면 투키디데스의 《펠로폰네소스 전쟁사》에서 ‘투키디데스의 함정’의 원래 의미는 힘이 세진 아테네가 기존의 절대 강자인 스파르타에 도전한 것으로, 신흥 대국은 결국 기존 대국과 군사적 충돌이 불가피하다는 뜻이다. 여기에는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데, 가령 이를 피할 수 없는 ‘규율’로 볼 수도 있고, 필수적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교훈’으로 볼 수도 있다. 규율이라면 이를 따라 행해야 하고, 교훈이라면 충돌을 최대한 피해야 한다. 이 두 가지가 바라보는 중요성은 완전히 다르다.
우리는 자신의 읽기 경험을 이야기할 때 논리적으로 원문의 문장이나 인용문을 근거로 삼을 수 있는데, 이러한 읽기 방법은 각자의 개인적인 견해와 감상 외에 상대적으로 공통된 원문에 대한 이해를 쌓을 수 있도록 돕는다. 이렇게 되면 논리적으로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으므로, 이는 순전히 주관적인 ‘해석’과는 다르다.
《펠로폰네소스 전쟁사》를 읽을 때 어떤 의미나 문제에 편중할 수도 있고 서로 다른 다양한 중요성을 얻을 수도 있다. 이 작품의 중요성은 작품 전체의 견해일 수도 있고 부분적인 견해일 수도 있다. 저자에 따르면 독자가 원문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어떤 것은 실제 생활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정치, 사회 문제에 관심 있는 독자와 오락이나 소비, 대중문화에 관심 있는 독자의 눈에 포착되는 중요성은 서로 다르며, 두 사람이 같은 관심을 가질 리는 만무하다. 《펠로폰네소스 전쟁사》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은 대부분 ‘역사’와 ‘정치’ 문제를 중요하게 여기며, 그들에게 원문의 중요성은 자연스럽게 그런 문제와 관련된다.
《펠로폰네소스 전쟁사》의 토론 범위는 기본적으로 정치, 민주정치, 정치 현실주의 등과 관련된 문제다. 우리는 이 역사서에서 민주정치와 관련된 중요성을 읽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민주정치에는 지도자가 필요하고 지도자가 너무 강력하면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 <페리클레스의 추도 연설>에서 페리클레스가 상징하는 바는 이러한 위험을 내재한 민주정치다. 이러한 민주정치는 개인을 용감하고 진취적으로 만들 뿐 아니라 강대한 해방의 힘이 된다. 그러나 바로 이러한 해방의 힘으로 인해 개인의 정치적 야심은 무한히 팽창하고 대외적 제국주의와 내부의 정치적 고투를 야기할 수 있다.
이 문제는 투키디데스의 ‘국제 현실 정치’와 어느 정도 관련이 있다. 국제정치에서의 ‘현실 정치’는 《펠로폰네소스 전쟁사》에서 명백한 예증을 찾을 수 있다. 현실 정치에서 군사와 정치, 경제 권력 및 이익을 지키는 것은 도덕이나 윤리를 지키는 것에 우선하며, 필요 시 후자를 완전히 압도할 수도 있다. 한편으로, 《펠로폰네소스 전쟁사》의 저자 투키디데스에게 특히 관심을 가진 독자라면, 그가 역사를 문학적으로 서술하는 방식을 창조했다는 점에 주목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역사적 서술 방식은 편년체의 ‘객관적’ 역사 기록처럼 과거의 사건을 있는 그대로 논하는 간단한 기록이 아니라, 근본적인 논리 문제에 대한 사고에 근거한다.
이처럼 《펠로폰네소스 전쟁사》 한 가지만 봐도 다른 작품은 물론 오늘날 정치, 사회 현실의 윤리 문제와 연관시킬 수 있는 요소가 많다. 인문교육 수업의 핵심인 윤리는 서사시나 희곡, 철학을 읽을 때 토론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문제다. 예를 들어 ‘정의’란 무엇인가, ‘정의’와 ‘보복’의 관계, ‘평화’, 정치인이 갖추어야 할 ‘신중함’ 등이다. 비록 투키디데스가 《펠로폰네소스 전쟁사》에서 이러한 윤리 문제들을 직접적으로 논하지는 않았으나, 그의 글에서 독자들은 전쟁과 폭력의 공포와 비이성성(또는 현실 정치에만 해당되는 이성)을 느낄 수 있다.
이 책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홉스의 《리바이어던》 등 인류의 오랜 지혜가 담긴 ‘고전’을 앞에 두고 읽기에 쉽게 엄두가 나지 않았던 사람들, 혹은 인문학, 인문학적 사고 확장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최고의 안내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