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책어린이 저학년문고 106권. 장갑을 소재로 한 단편동화 연작 둘, 그리고 동시 두 편이 우리 마음을 따듯하게 데워준다. 갓 구워 낸 붕어빵처럼, 털이 보스스한 장갑처럼 따듯한 세상을 만든다. 붕어빵을 닮은 장갑이라고? 보드라운 털처럼 따스한 이야기 두 편과 만나보자.
아영이는 할머니를 따라 약수터에 갔다가 분홍색 벙어리장갑 한 짝을 잃어버린다. 등산객이 주워 나뭇가지에 걸쳐 놓은 장갑은 눈을 맞고 바람에 흔들리며 겨울을 난다. 아영이에게 오기 전 잡화점에 있을 때 손가락장갑에게 무시당하던 일, 나뭇가지에 걸려 있는 동안 숲속 동물들의 시선을 받던 일을 떠올리면서...
글쓰기 학원에서 아영이는 붕어빵 장수의 아들, 그 애와 마주친다. 이름은 진묵이. 진묵이는 말수가 적고, 아이들과 잘 어울리지 않는다. 부모님 대신 할아버지에게 말을 배워서 친구들이 잘 쓰지 않는 말을 많이 쓰는 탓인가. 하지만 아영이는 진묵이 말이 정감 있고 싫지 않다. 우연히 진묵이 엄마랑 진묵이가 수화로 이야기하는 걸 본 아영이는 소리 없는 두 사람의 대화가 참 따스하다고 느낀다.
잃어버린 장갑 한 짝 ------------- 4
짝짝이면 어때? ------------ 34
작가의 말 ---------- 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