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전선집 시리즈. 인조 14년(1636)에 병자호란이 일어났다. 임진왜란이 끝난 지 40년도 채 안 되어 일어난 이 전쟁에서 조선은 월등한 군사력을 가진 청나라 군대의 공세에 두 달도 버티지 못하고 패배했다. 이 패배로 인조는 청나라 태종 앞에 나아가 굴욕적인 맹약(盟約)을 맺고 신하가 되었다. 이때 항복을 반대하고 결사 항전을 주장했던 척화파의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청음 김상헌이다.
김상헌의 문집 '청음집'에는 김상헌과 그의 시대를 고스란히 담아 낸 방대한 양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청음집'을 통해 우리는 피상적, 단편적으로 이해했던 그의 인물 면모와 당시 역사 현장을 좀 더 구체적, 종합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구체적인 상황은 달라도 역사의 길 위에서 비슷한 양상은 늘 반복된다. 과거 역사 속에서 문제를 인식하고 처리했던 과정들을 통해 현재 우리가 처한 상황을 냉정하게 바라보고 해결할 수 있는 단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선집은 11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김상헌에 대한 후대의 평가를 모은 마지막 장을 제외한 나머지 10개의 장은 김상헌의 삶의 궤적을 따라 시기별로 구분한 것이다. 시기별로 주요 작품을 정선(精選)하여 번역하고, 각 작품 뒤에 작품을 짓게 된 배경 등을 설명한 평설을 실어 작품 이해를 도왔다. 한국고전선집을 펴내며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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