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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지성 시인선 497권. 신영배의 네번째 시집. 신영배는 지난 세 권의 시집을 통해 한국 현대 시사에서 '여성적 시 쓰기' 혹은 '여성-몸으로 시 쓰기'가 가질 수 있는 지점들을 꾸준히 그려왔다. 물과 그림자를 경유해 흐르고 유동하는 여성으로서의 타자화된 신체를 포착하며, 환상적이고 기이한 무정형의 시 세계를 선보여온 시인은 이번 시집을 통해 자신의 시 세계 속으로 독자들을 적극 끌어들인다.

물-몸, 그림자-몸으로 이어지는 여성적 신체, 그 이질적인 존재에 대한 시인의 고민을 바탕에 두고 이 책에서 시인은 '물랑'이라는 시어를 활용하며 그간 유지해왔던 '다른 몸' '다른 존재'를 구현한다. 특히 시집의 각 부 앞에 '물랑'이라는 시를 나눠 배치함으로써 책 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가는 통로의 역할을 수행토록 한다. 이는 물랑의 파편이 시집 곳곳에서 흐르는 듯한 이미지를 만들어내면서 유연하게 흐르고 떠도는 무정형의 세계를 더욱 환하게 열어젖힌다.

물랑
음악을 만들 때 /혼자 /그 숲에서 당신을 만날까 /물결을 그리다 /미미 물랑 /이쪽으로 조금만 가면 /겨우 /아마 /말 풍경 /입과 지느러미 /초대 /초록의 방 /소녀와 달빛 /고무줄놀이 /숨바꼭질 /소녀와 꽃의 사정 /달과 나무 아래에서 /검은 수평선 /물방울들의 밤

물랑
걷기 /기울어지며 /붉은 모래언덕 /발끝이 흔들린다 /밤의 물가에서 /딸들은 괜히 웃고 괜히 슬프다 /욕조와 노을 /그녀와 소녀가 걸어갔다 /검은 들판 /밤의 그림 동화 /욕조 식물 /집과 구두 /발목과 꽃 /검은 물방울 /건드리지 마 /달 구두 /꽃병 유영

물랑
물랑의 노래 /그녀의 끝 /알 수 없어서, 그녀를 /두 음 사이 /사랑하는데 뭐가 문제야 /거리 /물결 속에서 /끝없이 눈이 내리는 /끝에서 /나무 아래에서 /조금은 행복하게

물랑
어느 날 쓴다는 것은 /골목의 빛 /떠다니며 /파도 /시집과 발 /유리창 공중 /흐린 날에 결씸 /창가에 시집이 놓여 있다 /소파는 계속 낡아갔다 /선물처럼

물랑
나가는 문은 이쪽입니다 /물방울무늬 /발과 지느러미 /음악을 만들 때 /해변으로 /내가 밟았던 것은 무엇일까 /아픈 그림자와 달빛의 박자로 /건드린다 /슬프게 끝나는 1/하얀 숲 /소녀와 고무줄놀이 /물랑

해설|여성적인 것의 숨결과 살갗·이 찬

수상 :2017년 김광협문학상
최근작 :<젤소미나가 사는 집>,<물안경 달밤>,<현대문학 핀 시리즈 시인선 Vol.5 세트 - 전6권> … 총 17종 (모두보기)
소개 :1972년 충청남도 태안에서 태어나, 2001년 계간 『포에지』를 통해 등단했다. 시집 『기억이동장치』 『오후 여섯 시에 나는 가장 길어진다』 『물속의 피아노』 『그 숲에서 당신을 만날까』 『물모자를 선물할게요』 『물안경 달밤』과 산문집 『물사물 생활자』를 펴냈다. <김광협문학상> <김현문학패> <영남일보 구상문학상>을 수상했다.

신영배 (지은이)의 말
주저앉은 물나무를 달이 끌어 올린다.
초록색 다리가 펴진다.
걸어야겠다.

2017년 봄

문학과지성사   
최근작 :<개구리 남자>,<우리, 함께 걸을까?>,<누군가를 이토록 사랑한 적>등 총 1,920종
대표분야 :한국시 1위 (브랜드 지수 1,814,338점),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6위 (브랜드 지수 969,019점), 철학 일반 10위 (브랜드 지수 80,620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