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아홉 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사고하고 유추하고 상상하는 과정을 숲속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사건 안에 유머러스하게 담았다. 상수리나무 숲속에서 꼬리에 꼬리를 물고 벌어지는 의문의 사건들을 파헤치는 곰, 고슴도치, 멧돼지 등 동물 주인공들은 추리력을 한껏 뽐내며 사건 해결을 위해 부지런히 움직인다.
제각각 설득력을 갖고 있는 이들의 추리는 웃음과 함께 사고의 힘을 길러 준다. 사는 곳도 다르고, 특징도 다른 세 동물의 시선을 따라가면서 사물을 바라보는 서로 다른 관점을 발견하다 보면 타인을 이해하는 크기도 자랄 것이다.
조용하고 평화로운 상수리나무 숲에 어느 날 으스스한 일들이 벌어진다. 서쪽 숲에서 느긋하고 여유로운 생활을 즐기고 있는 지혜로운 곰 할아버지한테 편지들이 날아들기 시작했다는 것이 바로 그 증거다. 지난여름 홍수 이후에 처음 받아 보는 편지 앞에서 할아버지는 조금 걱정이 되지만 도움이 필요한 곳이 있다면 어디든 달려갈 요량으로 정성스레 편지를 열어 보는데...
만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소복이 작가는 세 동물의 편지로 묘사되는 상수리나무 숲속의 갖가지 상황들을 너무나도 재치 있고 사랑스럽게 그려 냈다. 부드러운 연필선, 은은한 색연필로 채워진 자연스러운 색감은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는 이야기에 한껏 더 몰입하게 만든다. 그리고 어느새 흥미진진한 사건이 벌어지고 있는 상수리나무 숲으로 독자들을 불러들인다.
눈물 많고 장난 많은 아빠를 등장인물로 애용하는 만화가입니다. 아무리 웃기게 등장해도 뭐라 하지 않는 아빠 덕분에 아직도 무사히 만화를 그리고 있습니다. 이 동시집에도 아빠가 많이 떠올라 곳곳에 그릴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펴낸 어린이책으로는 『소년의 마음』, 『왜 우니?』, 『엄마 말고 이모가 해주는 이야기』, 『애쓰지 말고 어쨌든 해결 1, 2』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