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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덕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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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도르 도스또예프스끼의 장편소설 <죄와 벌>이 읽기 편한 큰글자판으로 출간되었다. 글자는 커졌지만 내용은 줄인 것 없이 그대로이다. 외형적인 특징을 보면, 본문 글자 크기는 2포인트가량 커진 12포인트이지만 판형은 전형적인 열린책들의 단행본 크기(B6)와 동일하다. 내용은 생략된 것이 없으므로 페이지는 30%가량 늘어나 있다.
대개 약시자를 위한 큰글자판이라고 하면 글자뿐 아니라 책 크기도 커지는 것이 보통이지만, 열린책들은 독자의 상당수를 차지하게 될 노년층이 책을 집어들 때 무게 때문에 힘들지 않아야 하고 책의 휴대가 거추장스럽지 않아야 함을 고려하였다. 아무리 큰글자판이라고 해도 책을 소유할 때 얻는 디자인적 만족감이 생략되어선 안 된다는 점 역시 중요한 고려 사항이었다고 한다. 러시아의 소설가 도스또예프스끼의 대표작인 이 작품은 급박한 상황 속에서 속기사인 안나 그리고리예브나의 도움으로 1866년 1월부터 12월에 걸쳐 「러시아 통보」에 연재된 뒤, 1867년에 약간을 수정을 거쳐 단행본으로 출판되었다. 작가로서 명실공히 도스또예프스끼의 명성을 확고하게 만든 후기 5대 장편 가운데 첫 작품인 <죄와 벌>은 겉으로는 살인 사건을 다루는 탐정 소설의 형식을 취한다. 하지만 이 작품은 한 가난한 대학생의 범죄를 통해 무엇보다도 죄와 벌의 심리적인 과정을 밝히며 있으며, 이성과 감성, 선과 악, 신과 인간, 사회 환경과 개인적 도덕의 상관성, 혁명적 사상의 실제적 문제 등을 제시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제4부 623쪽
제5부 807쪽 제6부 985쪽 에필로그 1205쪽 역자 해설: 인간 본성의 이중성과 도덕적 니힐리즘 1245쪽 작품 평론: 5막 비극으로서의 『죄와 벌』 1277쪽 역자 요약: 『죄와 벌』 줄거리 1347쪽 표도르 도스또예프스끼 연보 1355쪽 : 도스또예프스끼는 내가 무엇인가를 배울 수 있었던 단 한 사람의 심리학자였다. 그는 내 생애에서 가장 아름다운 행운 가운데 하나이다. : 그는 러시아가 낳은 악마적인 천재였다. : 도스또예프스끼를 낳았다는 것만으로도 러시아 민족의 존재는 충분히 정당화될 수 있다. : 도스또예프스끼는 육체와 영혼의 고귀함보다는 불행과 악덕, 욕정과 범죄에 기독교적인 공감을 보인 작가였다. : 도스또예프스끼는 사실상 신을 창조해야만 했다. 그것은 대단한 일이었다. : 도스또예프스끼는 세계 문학사의 위대한 기독교 작가들인 단테, 세르반테스, 밀턴, 파스칼의 옆 자리를 차지한다. 단테처럼, 그는 인간 지옥의 모든 계(界)를 통과한다. 그런데 이 지옥은 『신곡』의 중세적 지옥보다 더 끔찍하다. : 도스또예프스끼는 어느 과학자보다도, 위대한 가우스보다도 많은 것을 나에게 주었다. : 그는 셰익스피어에 버금가는 자리를 차지한다.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은 지금까지 쓰인 가장 장엄한 소설이고 대심문관의 이야기는 세계 문학사의 압권이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동아일보 2017년 5월 13일자 '책의 향기/150자 맛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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