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은한 색감의 포터블양장, 한층 가벼워진 책값으로 만나는 시리즈 한정 에디션 <무라카미 라디오> 특별세트. 발표하는 작품마다 경이로운 판매고를 기록하며 전세계 독자에게 열렬한 지지를 받는 세계적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 그는 곧잘 스스로를 가리켜 '평범한 소설가'라 소개하지만, 소설뿐 아니라 완성도 있는 에세이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하루키가 아니었다면 누가 채소의 기분을 상상이나 했을까?"라는 시인 정호승의 말처럼, 작가 특유의 '고감도 더듬이'로 분명하면서도 섬세하게 그리고 유쾌하게 포착해낸 일상의 서사는 독자들로 하여금 종종 "나는 하루키 에세이파!"라는 선언(!)을 이끌어내곤 한다.
특히 일본의 유력 패션지 「앙앙」의 권두 연재 '무라카미 라디오'는 과장 없는 문체, 촘촘한 미감, 천진난만한 매력으로 무라카미 하루키의 목소리를 오롯이 담은 대표 에세이로 꼽힌다. 비채에서는 <저녁 무렵에 면도하기>, <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 전 3권을 처음으로 한데 묶고, 깔끔한 소장을 위해 단단한 하프박스에 담았다.
각각 2000년-2001년, 2009년-2010년, 2011년-2012년에 연재된 만큼, 하루키 에세이 가운데에서도 시대를 반영한, 가장 트렌디한 목소리를 담았다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진지한 사색과 넘치는 위트의 환상적인 앙상블에, 에피소드마다 곁들인 오하시 아유미의 여백이 있는 동판화 컬래버레이션이 매력을 더한다.
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
저녁 무렵에 면도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