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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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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진짜 감정과 생각을 깊이 있게 관찰하고 이해한 동시 모음집이다. <종우 화분>을 쓴 김하루 시인은 환갑을 넘긴 늦깎이 시인이다. 그동안 번역을 하고, 동화를 쓰며, 틈틈이 써 둔 동시를 묶어 첫 시집을 출간했다. 동시는 초등 국어 교육 과정에서 매학년 매학기 주요하게 다뤄지는 분야이다. 그리고 이 시집에 실린 동시 '종우 화분'은 5학년 1학기 국어 교과서에 수록되어 있다.
이 시는 전학 간 친구가 두고 간 화분을 보살피며 친구를 그리워하는 아이의 마음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아이들에게 친구는 삶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 게임 이야기, 집에 갈 때 같이 가자는 이야기, 엄마한테 야단맞은 이야기, 학원 선생님 이야기 등 어른들이 보기에는 시시해 보이는 이야기를 나누며 그들만의 세계를 구축한다. 어른들이 쫓는 성공 대신 아이들은 그날의 감정과 상황을 표현하고 싶은 것이다. 그래서 어른들이 보기엔 별 볼일 없는 이야기가 아이들에게는 진짜 내 삶이다. 김하루 시인은 첫 동시집을 내면서 바로 이 부분에 주목했다. : 시인이 그들에게 건네는 조곤조곤한 사랑의 말을 엿듣고 있노라면 나 또한 맑고 살뜰한 봄 햇살을 쪼이고 있는 기분이 든다. 때론 빙그레 웃음이 지어지고 먹먹함에 때론 살짝 목이 메기도 한다. 삭막하고 딱딱해진 마음을 촉촉하게 적시고 잔잔하게 흔드는 고마운 시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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