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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수길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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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의 새: 세밀화로 보는 야생조류 540종』은 우리에게 친숙한 참새, 까치 등 텃새에서부터 노랑부리저어새, 목도리도요 등 세계적 희귀종까지 한반도에 도래ㆍ서식ㆍ번식하는 야생조류 18목 74과 540종의 생태정보를 집대성한 도감이다. 저자 송순창은 3선개헌반대운동에 참여했다가 요주의 인물로 지목돼 1969년부터 12년간 연금을 당했다. 새 1쌍과 선인장 세 그루를 키우며 아픔을 달랜 그는 이후 본격적으로 새 연구와 생태문제에 관심을 쏟았다. 그 오랜 연구의 성과가 바로 『한반도의 새』로 저자가 40여 년간 전국을 뛰어다니며 관찰ㆍ연구ㆍ채집ㆍ기록한 정보는 물론 북한학자의 연구 성과까지 총망라한 진정한 의미의 ‘한반도 조류도감’이다. 생생한 현장 사진뿐만 아니라 저자의 동생인 세밀화가 송순광이 그린 아름다운 세밀화를 넣어 완성도를 높였다. 제58회 한국출판문화상 본심에 오르기도 한 『한반도의 새』는 하나의 주제를 가장 완성도 높게 잘 만들어낸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한반도의 새』는 조류의 생태정보를 최대한 자세하고 정확하게 제시하려 했다. 각 종의 생태정보는 저자가 직접 관찰하고 채집한 내용에 학계의 최신 연구 성과를 더해 완성도를 높였다. 이러한 생태정보는 새별로 ‘형태’ ‘노랫소리’ ‘생활권’ ‘번식’ ‘먹이’ ‘현황’의 여섯 가지 키워드로 정리했다. 부리와 머리의 모양, 여름깃과 겨울깃의 차이 등 기본적인 새의 형태를 매우 자세히 설명했고 짝짓기 행태, 둥지의 재료와 크기, 알의 색과 크기, 산란수, 포육 및 육추의 방법과 기간 등에 관한 정보까지 풍부히 담아 일반 독자뿐만 아니라 연구자가 참고하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짤막하고 딱딱한 ‘도감체’에서 벗어나 생태정보를 상세히 서술한 것도 『한반도의 새』의 특징이다. IUCN(국제자연보전연맹)과 환경부 등 관련 기관의 보호지표를 참고해 개체수에 따른 위험등급도 밝혔다. 여기에 예술적 감각이 돋보이는 세밀화와 저자가 직접 찍은 사진을 함께 수록해 실제 탐조활동 시 유익하게 참고할 수 있다. 특히 세밀화가 송순광이 정교하고 섬세한 필치로 그린 세밀화는 이 책의 큰 장점이다. 종별로 수컷새, 암컷새, 아성조, 어린새의 표준 모습을 그리고 여름깃, 겨울깃, 변환깃의 모습과 나는 모양, 특징 있는 자세 등을 그렸다. 유사종과 구별되는 뚜렷한 특징은 화살표로 표시하여 탐조활동에 실제적인 도움을 주고자 했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조선일보 2017년 8월 24일자 '북카페' - 한겨레 신문 2017년 8월 24일자 '한장면' - 동아일보 2017년 8월 26일자 '책의 향기/150자 맛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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