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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덕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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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시선 413권. 한국 서정 시단을 대표하는 박성우 시인의 신작. <자두나무 정류장> 이후 6년 만에 펴내는 네번째 시집으로, 생활의 실감이 오롯이 배어든 찰진 언어들과 삶 속에서 우러나는 질박한 입말들이 따듯한 위안과 잔잔한 감동을 선사한다. 시집 앞에 놓인 한행짜리 잠언류의 시들은 서늘한 공감을 자아내며 성찰의 시간을 갖게 한다.

그렇다고 해서 시인이 한가롭게 유유자적하는 것은 아니다.“수백번도 넘게 죽었으나 죽은 줄도 모르고” “죽을 똥 살 똥”살아갈 수밖에 없는 메마른 세태를 향해 날카로운 눈매를 던지기도 한다. 어깨를 겯고 거리로 나서 “바늘 같은 것들이 모여 결국엔 거대한 눈발도 받아내는”연대의 운명을 나눈다.

한때 대학교수이기도 했던 시인은 삼년 만에 홀연 사직서를 내고 지금은 ‘자두나무 정류장’과 ‘이팝나무 우체국’이 있는 외딴 강마을에서 ‘그냥저냥’ ‘심심하게’ 살아간다. 세상을 바라보는 따스한 시선과 더없이 순정한 마음으로 여전히 새로운 시의 길을 만들어내고 있는 그를 “시인이 아니라면 또 무엇이라 부를 것인가.”

: 몇해 전 가을, 회기동의 어느 골목이었던가. 우리는 밤길을 걷고 있었고 한참을 나의 뒤에서 걸어오던 시인은 어느새 곁으로 와 “걸음이 빨라서 너를 보고 싶어하는 사람이 힘들어하겠다”라는 말을 두고 다시 천천히 앞으로 걸어나갔다. 시인의 길은 “가죽나무 그늘 질겨지는 오뉴월 마당”과 백도라지꽃 피어 있는 무덤가를 지나 가끔 “돼지고기 두근 끊고 막걸리 세병 사서 금수양반 집”(「금수양반」)으로도 흘렀다가 자신의 어머니가 청소노동자로 일하기도 했던 한 대학의 인문관 앞으로도 이어졌다. 이미 시인이면서도 다시 시인이고자, 그 대학의 교수직을 던지고 “돌을 헐어 돌을 쌓”(「돌을 헐어 돌을」)듯 걸음을 헐어 다른 걸음을 만드는 그를, 처음부터 있지도 않은 스스로의 독(毒)을 끊임없이 울며 게워내려는 그를 그냥 시인이라고만 불러도 될까. 하긴 시인이 아니라면 또 무엇이라 부를 것인가. 『웃는 연습』에 이르러서도 그는 “무심히 젖는 일에 익숙해”(「나이」)져가며, 다른 사람을 제 안에 들여 울다 가라고 권하기도 하며 여전히 새로운 시의 길을 만들어내고 있다. ‘봤지? 시를 받아내는 건 시를 생각하는 일이 아니야, 시가 아닌 것들을 생각하는 마음이야’라고 내게 말해주듯이.

수상 :2018년 백석문학상, 2007년 신동엽문학상, 2006년 신춘문예 당선동화, 200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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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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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분야 :청소년 인문/사회 1위 (브랜드 지수 265,207점), 국내창작동화 1위 (브랜드 지수 2,954,346점), 청소년 소설 1위 (브랜드 지수 1,318,117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