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비아동문고 101권. 탁월한 문장가로 평가받는 故 이문구가 아들 산복이와 딸 자숙이를 기르면서 쓴 동시집 <개구쟁이 산복이> 개정판이다. 「개구쟁이 산복이」, 「울보 자숙이」, 「아빠 이야기」 등 아버지로서 자녀에게 갖는 애틋한 사랑을 비롯해 모든 아이들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듬뿍 담은 작품 112편을 담았다. 아름다운 우리말에 대한 무한한 애정, 운율을 살리는 탁월한 감각, 어린이의 삶에 대한 지극한 관심을 바탕으로 지은 동시들이 오늘날의 어린이들에게 깊은 감동을 줄 것이다.
이문구는 어린이들의 생활 모습을 지켜보면서 사실적인 순간들을 담백한 문장으로 옮긴다. 그는 어린이들을 따스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그들의 생명력을 쉽고 명징한 언어로 그려 낸다. 이문구의 동시가 실감 나게 느껴지는 것은 아들 산복이와 딸 자숙이를 지켜보면서 동시를 지은 덕분이기도 하다.
그는 아들 산복이가 춤을 추는 모습을 지켜보고(「오누이」), 흙먼지 얼룩덜룩한 아들의 얼굴을 보며 “멍멍이가 보고/엉아야 하겠네”라고 놀리기도 한다(「개구쟁이 산복이」). 울고 들어온 딸 자숙이를 예뻐하고(「울보 자숙이」), 달을 보며 자숙이의 얼굴을 떠올리기도 한다(「마당에 뜬 달」). 이문구가 남긴 동시들은 어린이 독자들이 부모의 마음을 어렴풋하게나마 헤아리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부모들이 자녀의 모습을 새삼 돌이켜보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수상 :2000년 동인문학상, 1993년 만해문학상, 1982년 신동엽문학상, 1972년 한국일보문학상 최근작 :<[큰글자도서] 관촌수필 2> ,<[큰글자도서] 관촌수필> ,<[큰글자도서] 매월당 김시습 2 > … 총 100종 (모두보기) 소개 :1941년 충남 보령에서 태어났다. 6·25전쟁으로 아버지와 형들을 잃고, 이어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 15세 때 가장이 되었다. 1959년 중학교 졸업 후 상경해 막노동과 행상으로 생계를 유지했다. 1961년 서라벌예술대학 문예창작과에 입학해 김동리(金東里), 서정주(徐廷柱) 등에게 수학했다. 1966년 김동리의 추천으로 「현대문학」에 단편 '다갈라 불망비'로 등단했다.
고향을 상실한 사람들의 애환과 그러한 상황을 초래한 시대적 모순을 충청도 특유의 토속어로 잘 포착해 형상화하고 있다. 농촌을 소재로 한 대표적인 연작소설 <관촌수필>은 1950∼1970년대 산업화시기의 농촌을 묘사함으로써 잃어버린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현재의 황폐한 삶에 대비시켜 강하게 환기시켜 주는 작품이고, 새마을운동 이후 변모된 농민의 모습을 생생하게 묘사한 또다른 연작소설 <우리동네>는 산업화 과정에서 농민들이 겪는 소외와 갈등을 가감없이 보여줌으로써 일종의 농촌문제보고서와 같은 작품으로 평가된다. 나무이름을 제목으로 하는 단편모음집 <내 몸은 너무 오래 서 있거나 걸어왔다>는 1990년대 이후의 영악해진 농민과 삭막해진 농촌풍경을 각기 다른 양태를 지닌 나무에 비유해 정감 있는 토속어로 맛깔스럽게 그려낸 작품이다. 작가의 문학과 인생역정의 또다른 표현으로 평가되는 이 작품집으로 2000년 동인문학상을 수상했다. (--- 두산백과사전)
1974~1984년 자유실천문인협의회 간사와 이어 1989년까지 「실천문학」 대표로 일하며 민주화운동에 사생활을 접어두다시피 했다. 제5회 한국창작문학상(1973), 제5회 한국문학작가상(1978), 제7회 요산문학상(1990), 제2회 서라벌문학상(1992), 제8회 만해문학상(1993), 제4회 농촌문화상 문예부문(1993), 대통령표창(1996), 제33회 대한민국문화예술상(2001), 은관문화훈장(2003)을 수상했고, 1982년에는 제1회 신동엽창작기금을 받았다. 2000년 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장이 되나 이듬해 발병으로 중도하차하고 2003년 2월 25일 별세했다.
원래 명쾌한 문장으로 사회 풍자소설에 능했는데 1970년대 초부터 토속어(土俗語)를 짙게 쓰면서 농촌사회의 현실을 주로 그렸다.
지은 책으로는 장편소설 <장한몽>, <매월당 김시습>과 소설집 <해벽>, <관촌수필>, <우리동네>, <유자소전>, <내 몸은 너무 오래 서 있거나 걸어왔다>, 산문집 <끝장이 없는 책>, <마음의 얼룩> 등이 있다.
창비
최근작 :<돌돌돌> ,<당근 할머니> ,<장미 저택> 등 총 3,797종
대표분야 :청소년 인문/사회 1위 (브랜드 지수 265,505점), 국내창작동화 1위 (브랜드 지수 2,958,390점), 청소년 소설 1위 (브랜드 지수 1,319,336점)
탁월한 문장가 이문구의 첫 동시집
『개구쟁이 산복이』 개정판 출간!
● 어린이도서연구회 권장도서
● 책교실 권장도서
●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청소년 권장도서
탁월한 문장가로 평가받는 故 이문구가 아들 산복이와 딸 자숙이를 기르면서 쓴 동시집 『개구쟁이 산복이』 개정판이 출간되었다. 「개구쟁이 산복이」 「울보 자숙이」 「아빠 이야기」 등 아버지로서 자녀에게 갖는 애틋한 사랑을 비롯해 모든 아이들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듬뿍 담은 작품 112편을 담았다. 아름다운 우리말에 대한 무한한 애정, 운율을 살리는 탁월한 감각, 어린이의 삶에 대한 지극한 관심을 바탕으로 지은 동시들이 오늘날의 어린이들에게 깊은 감동을 줄 것이다.
나는 이문구 선생의 동무로서 그가 하는 일은 무슨 일이나 좋아하지만 이 동시를 지어 낸 일을 달리 견줄 바 없이 기뻐합니다. 그것은 그저 기쁨일 뿐만 아니라 밤중 내내 읽고 또 읽은 동시의 긴 감동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도 몸의 어디나 다 싱그러워지는 기쁨이었습니다. -고은(시인)
뛰어난 소설가이자 탁월한 동시인
이문구(1941~2003)는 우리말 특유의 가락을 잘 살린 유장한 문장으로 한국 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 소설가다. 그는 『관촌수필』 『우리 동네』 『장한몽』 등 뛰어난 소설과 함께 동시집을 남겼다. 1980년대 초반에 동시를 발표하며 아동문학에 발을 들인 이문구는 1988년 첫 동시집 『개구쟁이 산복이』를 냈으며, 2003년 타계한 이후에 유고 동시집 『산에는 산새 물에는 물새』가 출간되었다. 그는 소설에서 보여 준 탁월한 문장을 동시에서도 펼쳐 보이며 정지용, 윤석중, 윤복진, 윤동주, 박영종(박목월), 권태응으로 이어지는 동요시의 계보를 이어간 동시인으로 평가받는다. 왕성한 창작 활동과 한국 문학의 발전을 위한 사회 활동에 대한 공로로 만해문학상, 대한민국문화예술상, 은관문화훈장 등을 받았다.
순수한 동심을 지닌 어린이의 삶을 그리다
이문구는 어린이들의 생활 모습을 지켜보면서 사실적인 순간들을 담백한 문장으로 옮긴다. 그는 어린이들을 따스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그들의 생명력을 쉽고 명징한 언어로 그려 낸다. 이문구의 동시가 실감 나게 느껴지는 것은 아들 산복이와 딸 자숙이를 지켜보면서 동시를 지은 덕분이기도 하다. 그는 아들 산복이가 춤을 추는 모습을 지켜보고(「오누이」), 흙먼지 얼룩덜룩한 아들의 얼굴을 보며 “멍멍이가 보고/엉아야 하겠네”라고 놀리기도 한다(「개구쟁이 산복이」). 울고 들어온 딸 자숙이를 예뻐하고(「울보 자숙이」), 달을 보며 자숙이의 얼굴을 떠올리기도 한다(「마당에 뜬 달」). 이문구가 남긴 동시들은 어린이 독자들이 부모의 마음을 어렴풋하게나마 헤아리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부모들이 자녀의 모습을 새삼 돌이켜보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아기는 밤에만 / 자라는지 몰라. / 새근새근 숨소리 / 아기 자라는 소리. // 아기는 밤에만 / 자라는지 몰라. / 자다 말고 옹알이 / 아기 자라는 소리. // 엄마가 잠들면 / 엄마 몰래 자라고. / 언니가 잠들면 / 언니 몰래 자라고. // 아기는 밤에만 / 자라는지 몰라. / 입던 옷 갈아입히면 / 소매가 짧아지고. / 신던 신 신다 보면 / 신발이 좁아지고. -「아기는 밤에만」 전문
아름다운 우리말을 통해 우리가 회복해야 할 모습을 그리다
이문구는 ‘말을 다루는 솜씨가 탁월하며 특히나 고유어나 사투리에 능통한 소설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러한 특징은 동시에서 역시 드러난다. 그는 하학길, 동구, 두메, 뜨락, 뒤란, 아람, 툇마루, 섬돌, 써레, 물여울, 황톳길, 손국수, 맷방석 등 요즘은 자주 쓰이지 않는 말을 능숙하게 활용한다. 많은 독자에게 낯설게 느껴질 테지만, 이러한 단어는 한때 우리네 삶 가까이에 있으면서 자주 활용되던 말이다. 다만 삶의 조건과 생활 모습이 달라지면서 차츰 우리 곁에서 멀어졌을 뿐이다. 이문구는 이러한 말들을 활용함으로써 우리네 삶에서 멀어진 삶의 방식들, 우리네 삶이 회복해야 할 생활 모습을 다시금 불러낸다. 『개구쟁이 산복이』를 읽는 독자들은 낯선 우리말을 접하면서 우리가 잃어버린 삶의 방식에 대해 찬찬히 생각해 보는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