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신촌점] 서가 단면도
|
권정생의 빛나는 단편동화를 그림책으로 만나는 ‘권정생 문학 그림책’ 시리즈의 네 번째 책. 주인공 해룡이의 비극적 운명을 그린 이 작품은 1978년에 출간된 동화집 <사과나무밭 달님>(창비아동문고 5)에 수록되어 40년간 널리 읽혀 왔다. 인물이 처한 불행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빛을 잃지 않는 따뜻한 가족애와 숭고한 자기희생의 정신이 눈물겹게 아름답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그림책 <해룡이>는 오랫동안 우리 전통 그림과 이야기를 치열하게 고민해 온 화가 김세현이 그림을 그렸다. 새로운 화풍으로 차곡차곡 그려 낸 50편의 그림이 깊은 감동을 더한다. : 흔적이 없는 삶을 살도록 강요받던 사람들이 있습니다.
다정한 아빠, 엄마, 형이나 언니, 동생이었던 이들에게 당장 가족과 헤어지라고, 보이지 않는 곳으로 멀리 떠나라고 했습니다. 해룡이는 그 부끄럽고 아픈 역사 속에서 몸을 감추고 살아야 했던 사람입니다. 그러나 어디에 있더라도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만은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움을 못 이긴 해룡이는 겨울 눈길을 밟으며 집으로 돌아오지만 방문 앞에 놓인 신발들만 바라보다 소리 없이 떠납니다. 흰 눈이 해룡이의 발자국을 지우는 장면은 더없이 슬픕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우리는 해룡이가 남기고 간 빨간 주머니만큼 선명하게 해룡이를 기억합니다. 우리 곁에는 아직도 또 다른 해룡이들이 있습니다. 누군가의 삶은 결코 지워지거나 감추어질 수 없습니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동아일보 2017년 12월 30일자 '어린이 책' - 조선일보 2018년 1월 4일자 '새로나온 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