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비청소년문학 80권. 마라톤 주자들의 생동감 넘치는 이야기를 통해 청춘의 좌절과 희망을 다룬 소설로,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누카가 미오의 작품이다. 최선을 다했지만 최악의 결과가 나오기도 하는, 그러나 각자의 목표를 향해 달려 나가야 하는 우리들의 삶을 계주 마라톤에 빗대어 감동적으로 그려 냈다.
청소년 시기의 성장을 다룬 청춘물답게 풋풋한 우정과 형제애가 돋보이며, 무심한 듯 서로 배려하는 10대 주인공들과 이들을 존중하고 믿어 주며 멀찍이서 지켜보는 어른들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청춘의 활기가 잘 드러난 청량감 넘치는 표지와 본문의 일러스트는 <초년의 맛>을 쓴 만화가 앵무가 맡았다.
최근작 :<호로요이의 시간> ,<안녕, 크림소다> ,<바람을 사랑하다> … 총 27종 (모두보기) 소개 :1990년 이바라키현에서 태어났다. 2015년 《옥상의 원드노츠》로 마츠모토 세이초상, 같은 해 《외톨이들》로 쇼가쿠간 문고 소설상을 받으며 데뷔했다. 주요 저서로 《달리기의 맛》, 《바람을 사랑하다》, 《안녕, 크림소다》 , 《오키하루의 눈물을 죽여줘》, 《바람은 산에서 불고 있다》 등이 있다.
최근작 :<일본 문학의 흐름 2 (워크북 포함)> ,<창비세계문학 단편선 세트 - 전9권> ,<이상한 소리 - 일본> … 총 42종 (모두보기) 소개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도쿄도리츠(東京都立)대학교 대학원에서 일본 문학을 공부한 후, 전주대학교 일본언어문화학과 교수로 재직하다가 정년퇴임했다. 나쓰메 소세키의 『이 몸은 고양이야』, 『한눈팔기』, 오에 겐자부로의 『개인적인 체험』, 『체인지링』, 『우울한 얼굴의 아이』, 『책이여, 안녕!』, 『회복하는 인간』 그리고 『게 가공선』(고바야시 다키지), 『라쇼몬』(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세키가하라 전투』(시바 료타로), 『시의 힘』(서경식), 『성소녀』(쿠라하시 유미꼬), 『언어와 탱크를 응시하며』(가토 슈이치) 등...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도쿄도리츠(東京都立)대학교 대학원에서 일본 문학을 공부한 후, 전주대학교 일본언어문화학과 교수로 재직하다가 정년퇴임했다. 나쓰메 소세키의 『이 몸은 고양이야』, 『한눈팔기』, 오에 겐자부로의 『개인적인 체험』, 『체인지링』, 『우울한 얼굴의 아이』, 『책이여, 안녕!』, 『회복하는 인간』 그리고 『게 가공선』(고바야시 다키지), 『라쇼몬』(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세키가하라 전투』(시바 료타로), 『시의 힘』(서경식), 『성소녀』(쿠라하시 유미꼬), 『언어와 탱크를 응시하며』(가토 슈이치)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창비
최근작 :<국과수에서 일하는 상상 어때?> ,<우리 집에 놀러 갈래?> ,<버섯 농장> 등 총 3,791종
대표분야 :청소년 인문/사회 1위 (브랜드 지수 265,152점), 국내창작동화 1위 (브랜드 지수 2,951,861점), 청소년 소설 1위 (브랜드 지수 1,317,730점)
달리기도 요리도 우리가 좋아하는 일이니까!
꿈을 향해 뜨겁게 이어 달리는 우리들의 청춘 마라톤
소년이 청년으로 자라는 과정을 보여 주는 동시에
좋은 어른이란 어떤 것인지를 알려 주는 작품이기도 하다.
- 옮긴이의 말 중에서
달리며 요리하며, 위로하고 위로받는 순간
우리의 청춘은 그렇게 결승선으로 다가선다
『달리기의 맛』의 주인공 소마는 육상 명문고에서 촉망받는 마라톤 주자다. 안정되고 깔끔한 자세로 달리기로 이름난, 장거리에 적합한 선수다. 소마에게는 함께 육상부에 들어간 동생 하루마가 있다. 동생보다 앞서 달리는 데 익숙했던 소마는 언제부턴가 하루마에게 추월당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생긴다. 응석받이에 편식쟁이인 까탈스러운 동생이지만, 하루마가 러닝슈즈를 신고 달리기 시작하면 언젠가는 자신이 도달할 수 없는 곳으로 가 버리리라는 생각마저 든다.
그러던 중 소마는 대회에서 무릎에 박리 골절이라는 부상을 입는다. 그 뒤 소마는 마라톤을 팽개치고 요리에 몰두하게 된다. 미야코 혼자서 외롭게 머물던 조리 실습실에 우연히 들어가면서 어느새 요리 연구부에 합류한다. 미야코는 말투도 거칠고 그리 친절하지 않은 성격이지만, 그 무심함 덕분에 오히려 소마는 오랜만에 해방감을 맛본다. 아스파라거스볶음과 로스트비프를 만들면서, 마음 깊은 곳에서 외면하던 것들을 비로소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도망쳐도 된다고 생각해.”
가스 불 소리에 묻힐 듯한 조그만 소리로 미야코가 그렇게 말하는 것이 들렸다.
“달리기로부터도, 동생에게 지는 것으로부터도 도망쳐도 된다고 생각해.”
그런 것이, 나는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아.
― 155면
자기 몫의 어깨띠를 매고 목표를 향해 똑바로 달려간다.
마라톤에 빗댄 우리의 삶
『달리기의 맛』의 등장인물들은 무심한 듯 보여도 모두 선하고 성실한 이들이다. 미야코는 부모의 불화를 요리로 이겨 내며 자기만의 삶을 단단히 만들어 나간다. 소마의 동생 하루마 역시 형이 자기 때문에 무리하다가 부상을 입은 것이 아닐까 걱정한다. 형이 달리기를 포기하지 않았으면, 자신이 걸림돌이 아니었으면 하는 마음이 이야기 속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소마의 친구 스케가와는 “너는 이제 육상부에 필요 없어.”라고 육상부원 앞에서 차갑게 말함으로써 육상부를 떠나는 소마의 죄책감을 덜어 준다. 미노루 선생님은 외로운 미야코와 소마 모두를 보듬는 존재다. 작가 누카가 미오는 이 인물들을 통해 자기 몫의 삶을 살아 나가는 일이 쉽지 않음을 이해하면서 모두에게 힘찬 위로를 건넨다. 괜찮다, 괜찮아, 하는 목소리가 독자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진다.
아스팔트를 러닝슈즈로 힘주어 밟으며 호흡의 간격, 다리를 내딛는 타이밍, 모든 것을 일정하게 유지하면서 미야코가 있는 곳으로 달렸다. 괜찮다, 괜찮아. 몇 번이고 몇 번이고 가슴속에서 되풀이했다. ― 29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