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대전은행점] 서가 단면도
|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로 페미니즘의 새 물결을 이끈 리베카 솔닛의 사회운동가적 면모를 보여주는 에세이들로, 9·11과 부시 행정부 이후, 그리고 트럼프 행정부에서 미국 진보세력이 겪고 있는 참담한 패배를 돌아보며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좌파의 위기를 점검한다.
미국에서 2004년 초판이 출간된 이래 제2판, 제3판을 거듭해 출간된 <어둠 속의 희망>은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 이후 미국에서 다시금 널리 읽히며 새로이 주목받았다. 솔닛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어둠 속의 희망> 전자책을 한시적으로 무료 배포했고, 일주일 만에 3만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이 책이 출간된 지 10년이 지나 재조명을 받고 있다는 것은 지금의 세계와 독자들에 관해 많은 것을 시사한다. 브렉시트와 트럼프 대통령 당선으로 대표되는 전세계의 퇴행적인 현상들 가운데에서 독자들이 희망의 목소리를 원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솔닛이 세계의 진보 운동을 대표하는 “저항의 목소리”가 되었다는 것이다. 개정판은 미국에서 2015년 출간된 제3판의 번역본이며, 창비에서 2006년 출간했던 제2판과 비교하면 번역서를 기준으로 100페이지 분량의 4개 장을 추가해 최근의 변화를 반영했다. 들어가며: 희망의 근거
: 솔닛은 늘 그래왔듯 우리 시대의 덤불에서 손수 캐낸 희망을 통해, 희망은 내일의 담보가 아니라 바로 오늘 행동할 힘을 주는 기폭제라는 것을 상기시켜준다. : 솔닛은 조지 오웰처럼 철저하게 독립적으로 글을 쓰고, 언어로 디에고 리베라처럼 벽화를 그려낸다. 지금은 ‘솔닛 시대’다. 솔닛의 무한한 재능을 볼 때 이 시대는 오래 지속될 것이다. : 솔닛은 우아한 글로 사회운동의 승리가 잊기 쉽다는 것을, 그리고 그 승리가 종종 아주 예상하지 못한 우회적인 방식으로 온다는 것을 상기시킨다. : 지극히 개인적인 기록이자 사회운동과 희망에 대한 사색인 이 책은 지친 활동가들에게 최고의 격려가 될 것이다. : 조안 리버스와 시몬 드 보부아르를 합쳐놓은 것 같다고나 할까? 솔닛은 진짜배기 행동가이자, 진짜배기 지식인이다. 핵실험장에서 체포되고 시애틀 WTO 시위에서 바리케이드를 치며, 다양한 주제를 넘나드는 사색적 논픽션을 끝없이 생산해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