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음의 비평 여덟 번째 책. 조재룡의 네 번째 비평집이다. 2003년 「비평」을 통해 문학 평론가 활동을 시작한 조재룡은 지금 한국 시단에서 가장 활발한 현장 비평가로 꼽힌다. 이번 비평집에서 조재룡은 '의미'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시 한 편 한 편을 독해해 나간다. 기존의 언어를 통해 새로운 감각을 만들어 내는 시를 읽으며, 형식의 반대말로서의 의미가 아닌 진정한 의미를 자리를 찾아나서는 긴 여정이 담겨 있다.
총 여섯 개의 부, 서른 편의 글로 구성된 <의미의 자리>는 조재룡이 얼마나 성실한 독자이자 비평가인지를 증명한다. 1부에서는 시의 이론에 대해 탐구한 글을 묶었다. 짧은 서정시와 긴 산문시의 차이, 운문과 산문의 이분법, 구두점의 운용 등에 대한 글들은 그간 시를 읽어 온 독자들이라면 한 번쯤 의구심을 품었을 단상을 연구자로서 명확하고 유려한 사유로 정리했다. 2부와 3부는 오직 시집 해설로만 구성되었고, 4부와 5부의 몇몇 글들 또한 해설이다. 시집의 해설을 쓰는 비평가는 그 시집의 첫 번째 독자이자, 그 시집의 독해를 돕는 길잡이 역할을 맡는다. 이번 비평집에 실린 열네 편의 시집 해설은 능숙하고 탁월한 길잡이로서의 기록이다. 4부와 5부는 언어와 사물, 타자와 주체 등의 주제를 중심으로 '의미'의 자리를 찾아 나간 흔적들이다. 조재룡은 의미란 사물과 언어의 결합이 아닌 단어와 단어의 연결을 통해 만들어져 살아서 꿈틀거리는 유기체와 같은 것임을 다양한 주제를 통해 증명한다. 6부는 독립 잡지와 문예지의 현황, 시와 자본, 시인과 검열 등을 다룬 글 세 편을 묶었다. 책머리에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조선일보 2018년 3월 17일자 '북카페' - 한겨레 신문 2018년 3월 16일자 '문학 새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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