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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수길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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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월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 많은 문학인과 독자 들을 안타깝게 한 작가 정미경의 유작 장편소설. 2014년 「세계의 문학」에 1년 동안 연재되었던 이 소설은 결국 작가 사후에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과거 예술의 정점에 이르렀던 가수 율과 우연히 율의 현재를 다큐멘터리의 피사체로 담게 된 이경의 이야기가 교차되는 이 소설은, 작가의 삶과 문학을 극명하게 드러낸 예술가 소설이자, 타인에 대한 지독한 관찰의 결과로서의 흥미롭고 진지한 다큐멘터리이기도 하다.
수업 과제를 제출하기 위해 다큐멘터리 감독 노릇을 하는 이경에게, 한때 전설적인 록 밴드의 보컬이자 리더였던 율은 어쩔 수 없이 최초의 피사체이다. 율에게는 많은 시간 그의 동반자이자 후원자가 되어 준 아내 여혜와 그를 믿고 따르는 젊은 뮤지션 호영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둘뿐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도 위악적으로 굴며, 지독한 외로움과 자기애를 동시에 느낀다. 이경의 카메라 안에서 그런 율은 이질적이고 다루기 힘든 피사체일 뿐이다. 그러나 촬영을 거듭할수록 율과 이경 그리고 주위의 모두에게 미세한 변화가 생기는데, "진짜 삶은 잘려 나간 부분, 아웃테이크 속에 있다."는 소설의 문장처럼, 카메라의 바깥에서 각자의 삶은 진행 중이었던 것이다. 프롤로그 7 : 정미경이라는 근사한 소설가의 이름으로 영원과 겨룰 수 있는 언어를 우리에게 선물로 준 그녀에게 ‘안녕’이라고 인사하자. : 정미경은 마지막 장편을 통해 예술이 아니라 삶을 향해 뜨거운 찬사를 보낸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한겨레 신문 2017년 8월 24일자 - 중앙일보 2017년 8월 26일자 '책 속으로' - 동아일보 2017년 8월 3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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