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작법과 문체로 공쿠르 상을 수상하고, 『연인』, 『모데라토 칸타빌레』 등 영화의 원작으로 대중의 인기와 프랑스 평단의 호평을 동시에 얻은 작가, 그리고 말년에 35세 연하 청년 얀과의 뜨거운 사랑으로도 화제가 되었던 마르그리트 뒤라스. 그녀가 1959년 집필한 시나리오 『히로시마 내 사랑』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49번으로 출간되었다.
뒤라스는 1958년 프랑스 누벨바그 영화를 대표하는 감독 알랭 레네의 제안으로 ‘히로시마’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의 시나리오 작업을 시작한다. 낭독하는 듯한 어조, 독특한 문장의 리듬감, 단순한 이미지 위에 덧입힌 복잡한 내면 같은 뒤라스만의 문체가 오롯이 드러난 이 작품에서 뒤라스가 그리는 것은, 원자폭탄 투하라는 참상이 벌어진 히로시마라는 공간의 이미지와 평행선으로 그려지는 한 프랑스 여자의 비극적 기억이다.
뒤라스의 목소리가 생생히 투영되어 제작된 영화 「히로시마 내 사랑」의 시나리오가 출판된 것은 영화 개봉 다음 해인 1960년이다. 여기에는 영화에서 생략되었던 대사와 지문들이 모두 포함되어 있고, 시나리오에 이어 부록, 비망록, 주인공들의 초상이 덧붙여져 있다. 이 책은 영화의 토대가 되는 시나리오이면서 동시에 소설적인 요소를 포함한 여러 장르의 글쓰기가 혼합된 작품이다.
시놉시스 9
서문 19
1부 21
2부 48
3부 73
4부 98
5부 128
부록
한밤의 명백한 일들 151
느베르 173
일본 남자의 초상 182
프랑스 여자의 초상 185
작품 해설 187
작가 연보 1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