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음사 세계시인선 21권. 19세기 영국의 낭만파 시인이자 자연주의 시인인 윌리엄 워즈워스의 대표작을 묶은 시선집. 익히 알려진 '수선화'부터 '틴턴 사원 위쪽에서', 그리고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라는 시구로 유명한 '하늘의 무지개를 볼 때마다' 등이 담겨 있다. 그는 짤막한 서정시들로 유명하며 '평범한 생활과 고매한 사고' 등 많은 명언을 남기기도 했다. 공로를 인정받아 1843년 계관시인이 되었다.
여기까지가 비평적 일치를 얻고 있는 워즈워스의 잘 알려진 면모이다. 그러나 워즈워스 자신이 <서정담시집>의 재판에 부쳤던 '서문'에 밝힌 바에 따르면 그는 신고전주의의 시론을 전복하려 한 혁명가에 가까웠다. 먼저 그의 시편은 '사건 및 상황을 평민의 생활에서 취하려' 했다. 이전까지의 비극이나 서사시 등에서 제왕과 귀족만을 다루었다면 워즈워스의 시에서는 농부와 어린이와 죄인과 불구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