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아동문학 100년 대표선 25권. 중국 작가 인졘링의 <종이 인형>. 숨기고 싶고 감추고 싶은 소녀들의 성에 대한 이야기이다. 성인이 된 젊은 여성이 청소년 상담일을 하면서 자신의 어린 시절을 돌아본다.
액자식 구성을 취하고 있는 이 소설에서 어린 시절의 이야기가 시작되는 시점은 주인공 랴오랴오에게 이차 성징이 나타나기 시작하면서부터다. 따라서 랴오랴오가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겪는 혼란스럽고 힘겨운 성장기라고 할 수 있다. 특이하게도 청소년 상담사 랴오랴오가 자신의 청소년기를 떠올리게 되는 계기는 어릴 적 가지고 놀던 종이 인형의 환영을 보게 된 일이다.
아홉 살 랴오랴오는 가슴에 멍울이 잡히는데도 그저 어리둥절할 뿐 여전히 종이 인형을 가지고 놀 정도로 어리다. 그러나 친구 추쯔가 생리를 하고 여성스러운 몸을 갖게 되자 이상한 기분에 빠지며 음흉하게 신체 접촉을 하는 남자 교사 앞에서 당황하기도 한다. 그러다 대학생인 사촌 언니의 풍만한 가슴에 홀려 몰래 훔쳐보고는 극심한 죄책감에 시달린다.
그때 나타난 것이 바로 종이 인형 단니이다. '단니'라는 이름을 가진 종이 인형은 어린 랴오랴오가 직접 그리고 오려서 소중히 지니던 것으로, 단니는 랴오랴오가 완벽한 여성의 표본으로 여길 만큼 아름답다. 차츰차츰 랴오랴오는 진짜 어른이 되기까지는 헤쳐 나가야 할 일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1. 시간 저 깊은 곳의 눈동자
2. 잃어버린 종이 인형 놀이
3. 누가 소녀들 이야기를 내게 들려줄까?
4. 나를 안아 줘, 단니
5. 나는 누구일까?
6. 공사장의 검은 그림자
7. 무시 선생님
8. 건널 수 없는 강
9. 베이징의 여름 햇살
10. 열린 문
11. 영원히 버릴 수 없는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