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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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휙, 소년의 모자가 바람에 날아가 버린다. 모자는 오리와 원숭이에게 갔다가 책을 좋아하는 아저씨와 동물원 사육사 언니에게 갔다가 눈사람에게도 간다. 소년이 모자를 되찾기까지 한 바퀴 여행을 그린 이 그림책에는 글이 하나도 없다. 하지만 다음 장면에서 모자를 잡을 주인공이 미리 등장하고 배경이 앞뒤 장면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이야깃거리가 많다. 연못, 동물원, 기차 등 공간이 다양하게 변화하고 시간과 날씨도 매번 달라진다. 볼 때마다 새로운 이야기를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로트라우트 수잔네 베르너는 2016년도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 수상자로, 그녀의 그림은 쉽고 편안하다. 복잡하지 않지만 볼거리가 풍성하고, 화려하지 않지만 마음을 따뜻하게 해 준다. 보고 있으면 왠지 행복해지는 기분이 든다. 그녀는 평범한 공간, 평범한 사람들, 평범한 일상 속에 담긴 특별한 아름다움을 그림으로 보여 주는 작가이다. 이 책을 보다 보면 모자를 둘러싼 인물들과 동물들, 작은 마을이 마치 여러분의 이웃과 동네처럼 친근하게 느껴질 것이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중앙일보 2017년 8월 19일자 '책꽂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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