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성 (한신대학교 교수) : 한국 민주주의와 80년대는 오월 광주에 빚졌고, 오월 광주는 다시 학살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목숨을 바친 이름 없는 이들에게 빚졌다. 김의기, 김종태, 김태훈, 홍기일, 송광영, 장이기, 표정두, 황보영국, 박래전, 김병구. 김철원은 오월도 광주도 잊고 만 그 이름 없는 망각을 다큐멘터리 등으로 집요하게 기록해왔다. 『그들의 광주: 광주항쟁과 유월항쟁을 잇다』는 그 성과물이다. 이를 통해 그는 오월 광주가 시간으로서 5월과, 공간으로서 광주를 넘어서야 할 뿐 아니라 그 망각의 좌표를 수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광주 바깥의 오월을 기록한 새로운 성취인 이 책은 긴 망각을 기억으로 치환하는 열 사람의 약전(略傳)이 뼈대를 이루고 있다. 오월에 『그들의 광주: 광주항쟁과 유월항쟁을 잇다』를 읽는 일은 그들에게 진 빚을 이제라도 갚는 일이 될 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