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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신불당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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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 시 조찬모임>으로 처음 출간될 당시 동명의 모임을 만들어내며 많은 사랑을 받은 이 작품은 세월의 흐름만큼 성숙했고 여전히 스타일리시하다. 기존의 원고에서 상당 부분을 과감히 덜어냈고, 시류에 영향 받을 수 있는 요소들을 제거하면서 시간과 세대를 뛰어넘는 연애소설로 자리매김할 준비를 마쳤다.
이야기는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 시 조찬모임’이라는 간판을 건 레스토랑에서 시작된다. 모인 사람들은 자신들이 연인과 사랑하며 남긴 흔적, ‘실연의 기념품’을 가지고 와 서로 교환한다. 저자는 관계 안에서 자족하고 성장하고 상처받고, 다시 또 새로운 관계를 탐색하는 등장인물들의 발걸음을 촘촘히 따라가며 그들 마음의 결을 포착하는 데 소홀하지 않는다. 상처를 이야기하면서도 재치를 잃지 않고, 이야기가 어둠속을 헤맬 때에도 빛의 존재를 의심하지 않게 만드는 것 또한 그의 서사가 일구는 긍정의 힘이다. 실연의 고통 속에 빠져 있는 주인공들에게서 이야기가 시작되는 이유는 헤어져야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 이별의 순간은 곧 새로운 인생의 막이 열리는 시점이라는 것을 이야기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우리들은 서로의 상처를 보듬으며 치유의 길을 찾고 서로의 슬픔을 통해 위안받을 것이라고, 그러니 우리 함께 힘을 내어보자고 이야기하기 위해서. 1부 오전 일곱 시의 유령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동아일보 2017년 7월 29일자 '책의 향기/밑줄긋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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