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 사피엔스는 지금껏 지구에 존재했던 어떤 생물종도 이룩하지 못한 놀라운 문명을 만들어왔다. 그중 가장 놀라운 점은 지난한 과정을 거쳐 마침내 풍요의 시대를 열었다는 것이다. 인간은 어떻게 진화의 고리를 건너 수종의 오스트랄로피테쿠스와 초기 호모종을 거쳐 오늘날 살아남았을까? 그뿐만 아니라 75억이 넘는 인구를 먹여 살리고도 식품이 풍성히 넘치는 사회를 만들었을까?
이 책은 인류가 식품을 차지하기 위해 노력해온 과정이야말로 인류의 진화를 이끌고 문명을 발전시킨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는 전제하에 인류의 생명 유지와 문명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 9가지 식품을 문명사적 측면에서 흥미롭게 풀어냈다. 이와 함께 식량 생산의 규모가 커질수록 인류의 삶을 위협하는 요인도 함께 커지고 있음을 경고하며 앞으로 다가올 식량 위기의 대안을 제시한다. 이 책을 통해 오랜 시간을 거슬러 지금도 인류의 식생활을 떠받쳐주고 있는 식품을 분별해낸 초기 농부들의 통찰력에 감탄함과 동시에 식품이 인류의 문명 형성과 발전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를 알게 될 것이다.
인제대학교 식품생명과학부 명예교수. 1955년 부산에서 태어나 경남여고를 졸업하고 부산대학교 식품영양학과에서 학사와 석사, 박사과정을 마쳤다. 한국 전통 음식의 과학적 해명에 정진해 김치, 쌀, 콩 등에 관한 연구로 한국식품영양과학회, 한국조리과학회의 학술상을 수상했다. 한국콩연구회 회장을 지냈으며 영주시에 위치한 콩국제과학박물관 건립에 기여했다. 저서로 《나의 사가독서》 《콩, 내 몸을 살린다》 《사피엔스의 식탁》 《한국콩연구회 35년사》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