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색에 눈이 즐겁고, 어떤 것을 그릴까 생각하며 머리를 깨우고, 어느새 마음에 즐거움이 번지는 ‘오감 만족 책’이다. 책에는 갖가지 색과 다채로운 모양의 얼룩이 가득 들어 있다. 하늘하늘 튤립, 재잘재잘 참새, 부리부리 아저씨…. 가만히 들여다보니 무언가를 닮았다. 도무지 닮은 게 없어 보이는 얼룩도 조금의 상상력만 더하면 근사하게 변한다.
촘촘한 것도 있고 색이 겹치는 것도 있고 무리지어 있는 것도 있다. 얼룩이 고양이로 보이면 고양이로, 칫솔로 보이면 칫솔로, 그러나 고양이처럼 보이는 얼룩도 얼마든지 칫솔로 만들 수 있다. 얼룩 하나에 그림 하나라는 공식도 없다. 여러 개의 덩어리를 이용해 한 사람 혹은 연인의 모습을 그려도 좋다. 간단한 그리기에서 출발하여 하나씩 단계를 높여 나가는 동안에 잠자고 있던 상상력이 깨어날 것이다.
펑과 후는 어느 소에게서 영화배우를 꼭 닮은 커다란 얼룩을 발견하고 ‘얼룩 그리기’를 처음 고안했다. 그리고 단번에 작은 얼룩 하나도 놀라운 무엇으로 바뀔 수 있음을 알아차렸다. 두 사람은 주위에서 볼 수 있는 온갖 얼룩과 점들을 모아 이 책을 만들었다. 얼룩 그리기는 경험이 부족하거나 그리기에 자신 없는 사람도 손쉽게 멋진 낙서나 작품을 만들 수 있어 금방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놀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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