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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야탑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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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난 곳, 대구를 떠나지 않고 자신의 건축적 삶을 이어온 건축가 김현진이 쓴 에세이. 저자가 서울과 대전, 대구, 부산, 안동, 고령, 속초, 해남, 제주 등 전국을 직접 발로 누비며 애정 어린 시선으로 써내려간 이 책은 늘 우리 곁에 있는 이야기, 하지만 너무나 익숙해서 이제는 너무나 낯설어진 일상의 공간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는 가구 하나로 인생이 바뀐다는 식의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전망 좋고 교통 편리한 곳에 집을 구해서 살아야 한다는 식의 이야기도 하지 않는다. 유형의 삶보다는, 공간 안에서 이루어지는 무형의 삶에 주목한다. 그러면서 그 공간의 주인공인 사람을 새뜻한 글과 따뜻한 사진으로 톺아본다. 일상의 공간이 진심의 공간이 되기를 바라는 그의 텍스트적 건축은, 오래된 재료와 잘 설계된 공간, 정성스러운 디테일 등 일상의 공간 곳곳에 새겨져 있는 시(詩)들을 우리에게 들려준다. 작가의 말
: 일상을 꾸려가는 거의 모든 공간에 얼마나 많은 마음들이 깃들어 있는지 발견하게 해주는 책이다. 오늘의 한 공간에 새겨져 있는 과거와 미래, 사랑의 무늬들을 관찰하다 보면 그 누구도 아닌 바로 나 자신의 숨소리가 들린다. 공간의 마음이 나의 마음과 접속하는 순간 열리는 신비한 여로(旅路), ‘나만의 공간’을 꿈꾸는 이들이라면 빠져들어 읽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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