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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구월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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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장편소설. 이야기는 멸화군 길환의 사연에서 시작한다. 제1부에서 주요 인물로 등장하는 길환은 화귀와 싸워야 하는 운명을 타고난 영웅으로 태조 이성계의 신임을 얻어 멸화군을 진두지휘한다. 멸화군으로 활동하던 중 불길 속에서 연모하는 기생 홍연을 구하고 부부의 연을 맺는다. 궁궐에 불이 난 것을 핑계 삼아 궁 안으로 은밀히 무기를 가지고 들어온 역모 누명을 쓰고 처형당한다.
제2부는 길환의 아들 길우에 대한 이야기다. 길우 역시 멸화군으로 정의롭고 위엄 있는 인물로 묘사된다. 처형당한 아버지 길환이 원한을 품고 화귀가 된 반면, 아들 길우는 끝까지 인간을 돕는다. 세상을 구하기 위해 아버지를 처단하려는 아들의 분투가 생생히 펼쳐진다. 실존했던 조선시대 멸화군을 소환하여 영웅이라는 옷을 입히고, 아버지와 아들을 악과 선으로 대비했다. 인간에게 원한을 품은 탓에 악인이 된 아버지와 아버지인 줄 알지만 세상을 위협하는 악인이기에 처단하기로 결심한 아들의 가슴 아픈 싸움. 2대에 걸쳐 전개되는 이야기는 점점 다채로운 사건들로 풍성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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