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때 어린이들의 학습을 위하여 중국 고전에 나온 선현들의 금언(金言), 명구(名句)를 편집하여 만든 책인 명심보감. <매일같이 명심보감>은 단국대학교 한문교육과 윤채근 교수가 새롭게 풀이해서 쓴 새로운 스타일의 명심보감이다.
욕하는 상대에게 웃어야 할 때, 신중하거나 과감해지려 할 때, 감정을 조절해야 할 때, 초심을 잃었을 때, 패자라고 느껴질 때, 남을 탓하려는 마음을 다잡았을 때, 부부 사이의 의리가 희미해질 때, 인간관계가 시들어졌을 때 등등 저자는 '명심보감을 부르는 52가지 순간들'을 예리하게 포착해서 정확한 원문과 아름다운 풀이와 친절한 설명으로 미로 같은 우리들 인생의 길잡이가 되어보고자 했다.
무수히 많은 시행착오를 겪은 한 어른으로 아직 인생의 많은 경험이 없는 후배들을 위해, 때론 인생의 경험은 더 다양하다 해도 실수를 반복할 수 있는 선배들을 위해 이 책은 쓰였다. 내 자화상이자 네 자화상이기도 한 우리들의 책이다.
윤채근 (지은이)의 말
아들이 태어나 품에 안긴 순간을 잊지 못한다. 그 의미를 깨닫기까지 한참의 시간이 더 필요했으나 그 순간이 무언가를 바꾸리라는 확신이 들었다. 미미하고 작아 보이지만 점점 커질, 세상 모든 부모가 목울대 아래 가시처럼 아프게 다스리고 살아야 할 무거운 비밀, 도려낼수록 저만 고통스러울 환부. 그 순간을.
『매일같이 명심보감』의 연재 청탁이 왔을 때,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승낙했다. 미로처럼 혼란스러운 인생을 헤쳐나갈 젊은이들에게, 아들에게 말 건넬 유일한 수단이었다. 미욱하여 심란했던 지난날 나의삶을 해부용 표본으로 삼아 그들의 시행착오를 줄여주고 싶었다. 그러니 책 속에 등장하는 어리석은 인격들은 모두 나의 자화상인 셈.
2015년 4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