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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롯데월드타워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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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톤 체호프의 단편소설 중 단연 수작으로 꼽히는 '개를 데리고 다니는 여인'이 문학동네 '일러스트와 함께 읽는 세계명작' 시리즈로 출간되었다. 그간 '서평가'라는 이름으로 가장 많이 알려져온 '로쟈' 이현우가 번역가로 나섰다. 러시아 문학 박사이기도 한 로쟈 이현우의 러시아어 원전 번역을 통해 체호프 특유의 정교하고도 보편적인 문제의식과 간결한 문체가 고스란히 전해진다.
더불어 스페인의 세계적인 일러스트레이터 하비에르 사발라의 관능적이고 전위적인 삽화로 작품의 의미를 배가했다. 여행을 하며 서로 다른 장소에서, 서로 다른 도구로 그려낸 사발라의 그림들은 일상 속 찰나의 순간을 포착하여 삶의 진실을 폭로하는 체호프의 작품과 닮았다. 평생 동안 체호프가 쓴 작품들을 보면 희곡은 11편에 불과하지만 단편소설은 거의 1000편에 이른다. 그 많은 단편소설 중에서 으뜸은 단연 '개를 데리고 다니는 여인'이다. 체호프의 문학성이 절정에 달했던 1899년에 발표된 이 작품은 현대 단편소설의 정수를 보여준다. 개를 데리고 다니는 여인 007 : 「개를 데리고 다니는 여인」은 지금까지 쓰인 가장 위대한 단편소설이다. : 체호프의 작품은 처음 읽었을 때나 지금이나 역시 놀랍다. 그가 쓴 어마어마한 양의 글 때문이 아니라 -몇몇 작가들은 그보다 더 많이 쓰기도 하니까-그중에 걸작이 엄청나게 많기 때문에, 우리를 떨리고 즐겁고 감동하게 하는 이야기들, 우리의 감정을 발가벗기는 이야기들 때문에. 이것은 진정한 예술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 작가가 해야 할 일은 질문에 답하는 것이 아니라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이것이 내가 진짜 작가와 가짜 작가를 구별하는 방법이다. 체호프는 진정한 작가이다. : 체호프식의 열린 결말은 우리에게 눈부신 자유를 느끼게 한다. : 체호프가 없었다면 우리 작가들 가운데 누가 존재할 수 있었겠는가?
그가 아니었다면 단편소설은 고리타분한 형식이 되고 말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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