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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경성대.부경대역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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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번아웃 키즈’라 이름 붙여진 새로운 병증에 대한 보고서이거나 그에 대한 치료 과정을 담은 자료가 아니다. 아이들에게로 점차 퍼져가고 있는 번아웃 증후군의 원인을 파악해서 아이들에게 바람직한 생활여건을 만들어주자는 변화의 첫 걸음이다.
책은 독일의 사례를 다루고 있지만, 사회 전체를 짓누르는 가족과 사회와 역사의 맥락들이 마치 쌍둥이처럼 우리의 모습과 닮아 있다. 그 때문에 책을 읽는 내내 우리 가정의 이야기처럼 내 주위의 이야기처럼 읽힌다. 정신분석학자이자『대한민국 부모』를 쓴 이승욱은 이 책의 해제에서 현재 어떤 종류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알고 있는, 그것을 멈추라고 말할 수 있는 증거를 가장 많이 확보하고 있는 정신의학자와 심리학자들이야말로 사회의 변혁을 이야기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전문가들이라고 이야기다. 이 책은 그러한 전문가가 우리 사회에 던지는 논쟁의 씨앗이다. : 나는 정신의학자, 심리치료사 등 일반 대중의 정신건강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을 종종 야전병원 의사에 비유한다. 괜찮은 의사라면 병사의 부상을 치료한 뒤, 전장에서 유용한 육체적 능력을 기르는 방법을 처방할 수 있다. 그보다 좀더 나은 의사라면 부상병들이 주로 다치는 부위와 상태를 살펴본 뒤, 철모의 내구성을 개선하고 방탄조끼의 디자인을 수정하라고 정부에 건의할 수도 있다. 하지만 훌륭한 의사라면, 전쟁을 멈추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현재 어떤 종류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알고 있는, 그것을 멈추라고 말할 수 있는 증거를 가장 많이 확보하고 있는 정신의학자와 심리학자들이야말로 사회의 변혁을 이야기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전문가들이 아닌가 싶다. 책을 읽으며 독일과 우리가 과히 다르지 않다는 데에서 묘한 안도감과 함께, 심한 불안감이 엄습한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한겨레 신문 2016년 7월 1일자 '출판 새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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