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릭시르 미스터리 책장의 스물여덟 번째 작품. ‘누아르의 창조자’로 불리는 윌리엄 아이리시의 대표 장편으로, 고향을 그리워한 청춘 남녀가 우연한 만남을 계기로 겪는 고난에 무정한 도시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추적극을 긴장감과 우수로 엮어냈다. 몇 안 되는 단서로 밤사이에 진범을 잡기 위해 벌이는 고된 추적의 여정에 그들이 절박하게 붙든 새 출발에 대한 희망을 버무려 처연하고 서정적인 분위기로 이어가는 솜씨가 빼어나다.
저자 아이리시는 미스터리의 고전적인 플롯과 트릭을 전혀 신경쓰지 않고, 시간과 죽음과 경주하는 등장인물의 절박한 움직임으로 스릴과 서스펜스를 만들어낸다. 이에 더해 주인공들이 한밤의 뉴욕에서 수사 도중 마주치는 사람들에게서 본 절망이나 희망 어린 에피소드들이 서정적이고 감상적인 분위기로 촘촘히 엮여 있어 예술적인 도시 스케치 연작으로도 읽힌다.
뉴욕의 싸구려 댄스홀에서 일하며 외롭게 살아가는 브리키. 어느 날 새벽, 그녀는 같은 마을 출신에다 옆집에 살았다는 남자를 만나곤 고향에 대한 그리움에 가슴이 부푼다. 내친김에 함께 고향 가는 버스를 타러 가던 중, 죽은 지 얼마 안 된 시체를 발견한 둘은 살인자로 몰릴 위기에 처하는데... 버스 출발 시각까지는 단 네 시간. 그녀는 진범을 잡고 소망을 이룰 수 있을까?
009 새벽의 데드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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