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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경성대.부경대역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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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편적이면서도 진실된 인간 감정을 포착해 군더더기 없는 문체로 삶의 의미를 이야기하는 작가, 켄트 하루프. 그는 삼십여 년의 작가 인생에서 단 여섯 편의 장편소설만을 남긴 과작의 작가이지만, 그럼에도 그의 작품은 어니스트 헤밍웨이, 코맥 매카시, 리처드 포드, 애니 프루의 작품에 비견되어왔다.
특히 하루프는 우리가 채 알아차리기도 전에 지나가버리는 평범한 매일의 삶을 뛰어난 감성과 통찰력으로 그려내는 데 뛰어난 작가로, 어슐러 K. 르 귄은 "일상적 형태의 사랑 - 계속되는 좌절, 충실함에 드는 장기적인 노력, 매일의 애정이 주는 편안함 - 을 탐구하는 용기와 성취로는 내가 아는 그 어떤 동시대 소설도 하루프의 작품을 능가할 수 없다"는 찬사를 보냈다. <축복>은 켄트 하루프가 2013년 발표한 다섯번째 소설로, 그의 다른 모든 소설과 마찬가지로 콜로라도 주에 위치한 가상의 마을 홀트를 배경으로 한다. 홀트에서 철물점을 운영하는 77세의 대드 루이스가 시한부 선고를 받고 결국 생을 마감하기까지 한 달 남짓한 기간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낸 이 소설은 출간 당시 아마존 이달의 책, 셀프어웨어니스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고, 폴리오 프라이즈 최종 후보에 올랐다. 또한 <플레인송>, <이븐타이드>와 함께 '홀트 3부작'으로 불리며 동시대 미국을 그린 걸작으로 평가받았다. 축복_011
: “소중한 일상.” 작품 속 인물이 말했듯, 이 비범한 소설의 주요한 관심사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이렇다. 『축복』은 조용하고 거의 사건이랄 게 일어나지 않는 작품이지만, 또한 잊히지 않는 소설이기도 하다. 교외의 작은 커뮤니티의 모습이 꼭 망원경으로 들여다보듯 생생하게 그려진다. 등장인물들은 냉정하게 삶을 견뎌내고 대체로 감정을 드러내지 않지만, 그래서 더욱 감동적이며 완전하게 믿을 수 있다. 좋은 의미에서, 이 책은 전통적인 소설이다.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을 주제를 고결하고 다정하게 그려낸다. : 하루프는 여러 면에서 놀랄 만큼 독창적인 작가다. 그는 가식적으로 쓰거나 목소리를 높이지 않는다. 조용하고 친밀하게, 그러면서도 신중하게, 어른이 다른 어른에게 이야기하듯이 소설을 쓴다. 이야기가 제대로 흘러가는 데 신중을 기한다. 그리고 정말로, 그의 소설은 진실을 이야기한다. : 미국소설에 있어 가장 잔잔한 감동을 주는 대가. 『축복』은 헤밍웨이가 살아 있었다면 썼을 법한 훌륭한 순간들이 순식간에 지나가며 내는 소리를 포착한다. : 절제된 언어와 깜짝 놀랄 만큼 뛰어난 감성과 통찰력으로, 하루프는 인생의 가장 기본적이고 인간적인 부분에서조차 경외감을 느끼게 한다. : 그의 작품 중 가장 뛰어나다. (…) 아주 작은 공간에 여러 등장인물이 엮여 있는 이 책에서는 마치 깊은 만족감을 주는 음악이 흐르는 것만 같다. 이상하게도, 그리고 아주 훌륭하게도, 한 남자의 죽음이 사람들을 한데 모으는 축복이 된다. : 마지막에 관한, 변화와 죽음과 인내에 관한, 그리고 결국엔 그냥 둘 수 있는 용기에 관한 조용하고 심오한 이야기. : 하루프의 문장들은 헤밍웨이 초기 작품의 우아함을 가지고 있다. : 하루프는 우리가 충분히 주의를 기울이기만 하면 발견할 수 있는, 삶에 이미 존재하는 드라마를 탁월하게 묘사해낸다. : 『축복』을 읽다보면 하루프가 홀트에 대해 할 수 있는 이야기에는, 그리고 그가 그 이야기를 쓰는 강인하면서도 매력적인 언어에는 끝이 없다는 걸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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