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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신불당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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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성한 서사가 굽이치는 몽골 기행문이자 몽골 유목민의 생의 본질까지 들여다본 인류학적 보고서. 이국의 낯선 풍경을 일별하고 쓴 가벼운 단상이 아니다. 그곳의 사람들과 함께 뒹굴며 살아봐야만 느낄 수 있는, 몽골의 바람 냄새와 삶의 냄새가 책 속에 깊고 진하게 배어 있다.

세기가 바뀐 2000년, 숨을 옥죄어오는 도시에서 막연한 불안과 불온한 희망 사이를 방황하던 때, 저자는 미지의 땅이자 야만족 오랑캐의 영토로만 여겨졌던 몽골을 무작정 여행하기로 결심한다. 그의 눈에 들어온 넓은 초원 속 '오랑캐'의 삶은 좁은 땅덩이 안에서 사람 귀한 줄 모른 채, 자연 귀한 줄 모른 채 아등바등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나아갈 방향을 가리키는 듯했다.

그후 저자는 수백 번 몽골을 드나들며 관광객이 아닌 이웃의 시선으로 유목민의 삶의 방식과 태도에 대해 배웠고, 야만이란 이름으로 폄훼되어왔던 유목민의 삶 속으로 많은 이들을 인도해왔다. 이 책은 그런 저자가 '두게르잡 비지아'라는 몽골인 친구와 오랜 시간 교유하며 완성해낸, 유쾌하고 감동적인 한 권의 다큐멘터리이다.

첫문장
반세기 전쯤의 어느 날, 높고 험한 알타이 만년설산 자락에서 사내아이 하나가 태어났다.

김형수 (소설가, 시인, 평론가)
: 초원의 유목민에 대해 이만큼 통달한 서술을 본 적이 없다. 이 압도적 디테일을 보라. 오직 그들과 자고 깨고 시달려서만 얻을 수 있는, 실로 무지막지한 실감의 세계가 펼쳐진다. 타자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자기와 다른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그것은 자아 구축에 어떤 자극을 주는가? 이 책은 그에 대한 ‘교본’이라 할 것이다.
: 일찍이 몽골을 여행한 많은 작가들이 이영산의 안내를 받았다. 이 바람 같은 사내는 몽골 대지가 다시 열린 후 이십 년 동안 세상에 숨쉴 데는 거기밖에 없다는 듯 그 높은 땅을 주유하며 지냈다. 모닥불 옆에서 그에게 무심코 들은 얘기가 그 대지의 가장 깊은 얘기라는 걸 뒤늦게 깨닫고는 했다. 이 책의 주인공 비지아는 그런 그가 몽골 대지에서 만난 가장 근사한 동무다. 이 알타이 사내를 겪어보면 이영산이 오랜 세월 몽골 대지에서 찾아 헤맨 게 ‘사람’이라는 것, 우리가 오래전 잃어버린 ‘사람’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왜 그가 기꺼이 몽골의 바람이 되었는지 알게 된다.
이병률 (시인, 여행 작가, <끌림> 저자)
: 이처럼 풍부한 이야기가 있는 여행에세이는 처음이다. 게다가 지적이면서도 인간적이며 살짝 차오르며 넘치는 슬픔은 덤이다. 『지상의 마지막 오랑캐』는 몽골의 이야기로만 머물지 않고, 읽음과 동시에 당장 어디로든 굉장한 여행을 떠날 수 있을 것만 같은 촉촉한 자극을 선사한다.
책장을 넘기면서 자주 웃었다. 건포도를 먼저 먹어본 몽골인들은 그다음에 수입된 포도를 먹고는 ‘물 많은 건포도’라고 이름 붙여 부른단다. 또 술만 마시는 남편이 미우면 남편의 타는 말의 고삐를 풀어 멀리로 도망가게 한 다음 말을 못 타게 함으로써 더이상 ‘남자’ 구실을 할 수 없게 만든단다. 그뿐인가. 미혼의 딸이 아이를 낳으면 부모는 이 아이를 손주가 아닌 가족의 막내로 여기면서 키우는데 부모가 죽을 경우 재산을 모두 물려주는 게 전통이라고 한다. 또 ‘아로나민’이라는 영양제의 이름이 몽골어로 ‘열여덟’ 청춘을 나타내는 의미였다니.
몽골 사람들의 유목정신이 처절한 외로움과의 투쟁이었다는 것을 새삼 말해 무엇할까. 그 삶 자체가 우리 인류를 성스러운 자격으로 끌어올렸음을, 이 세계를 힘있게 밀어올렸음을 이 책은 증명하고 있다. 착하고 뭉클한 이 책을 통해 별을 닮은 사람들이 아니라, 그 자체로 별인 사람들을 만났다. 참으로 밀도 높은, 자랑스러운 책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조선일보 2017년 11월 2일자 '한줄읽기'

최근작 :<지상의 마지막 오랑캐> … 총 2종 (모두보기)
소개 :1971년 전남 영광에서 태어나 전남대 법대를 졸업했다. 멋모르고 찾아간 몽골 초원에서 원형의 인간성을 지닌 유목민을 만났고, 그 대지와 사람에 반해 몽골을 공부하고 여행하며 삶의 대부분을 보냈다. 몽골 현지 여행사를 운영하며 한몽대학생유목대축제 등 다수의 행사를 기획, 진행했으며 2017년 현재 몽골전문출판사 꿈엔들의 대표로 있다. 거창한 꿈이 있다면, 원주민의 곤혹과 딜레마에 무관한 여행자가 아니라 몽골 유목민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는 동반자가 되는 것이다.

문학동네   
최근작 :<양의 사수 4>,<양의 사수 3>,<사랑 사건 오류>등 총 4,273종
대표분야 :일본소설 1위 (브랜드 지수 1,449,467점),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1위 (브랜드 지수 4,244,890점), 에세이 1위 (브랜드 지수 2,150,842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