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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덕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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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희경의 <새의 선물>, 전경린의 <아무 곳에도 없는 남자>, 천명관의 <고래> 등 한국문학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가들의 첫 장편소설을 탄생시킨 문학동네소설상의 스물세번째 수상작 <알제리의 유령들>이 출간되었다.

문학동네소설상은 올해부터 경장편소설 공모인 문학동네작가상과 통합 운영되면서 어느 때보다 열띤 관심과 호응 속에 심사가 이루어졌다. 수많은 경쟁작을 제치고 상을 거머쥔 올해의 주인공은 소설가 황여정이다. 그는 "간결하고 정제된 문장, 개연성 있는 이야기의 연쇄 혹은 세련되고 효율적인 구성"(심사위원 은희경)을 무기로 압축된 문장과 그 사이사이의 여백에서 '이야기되지 않은 것'이 전하는 울림을 최대치로 증폭시켜냈다는 평을 받으며 심사위원들의 아낌없는 찬사를 이끌어냈다.

나는 알지만 너는 모르는 것과 나는 모르지만 너는 아는 것은 서로에게 전달되지 않으면 의미를 갖지 못하는 걸까. 그렇다면 우리 둘 다 알지 못하는 것은 아예 없었던 일이 되는 걸까. 황여정은 서로 다른 인물들의 시선을 성기게 교직하여 빈칸으로 남아 있던 삶의 풍경들을 희미하게 그려나간다. <알제리의 유령들>은 그렇게 채워진 풍경 위에서 비로소 드러나는 애틋한 관계들을 아슬아슬하게 연결해낸 가슴 저릿한 소설이다.

1부 율의 이야기 … 007
2부 철수의 이야기 … 069
3부 오수의 이야기 … 129
4부 남은 이야기 … 167

심사평 … 191
수상작가 인터뷰 | 정용준(소설가) … 202
수상 소감 … 213

: 황여정씨의 『알제리의 유령들』을 가장 잘 설명하는 말은 바로 이 작품 안에서 찾을 수 있다. ‘모든 이야기에는 사실과 거짓이 섞여 있다.’ 그리고 그것이 진실인지 아닌지 궁금해하고 탐구하는 행위만이 진실이다, 라는 표현에 이 소설의 역할이 자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모든 사실과 모든 거짓의 배치와 구성이 공부해서 쓴 것 같은 인위적인 느낌이 아니라 즐기면서 쓴다는 느낌이 강했는데, 자연스러운 호흡과 직관에 의지한 것처럼 보이는 유연한 흐름이 다른 작품들과 크게 다른 점이었다.
류보선 (문학평론가, 국립군산대학교 국문학과 교수, 기본소득한국네트워크 운영위원)
: 『알제리의 유령들』은 소설이라는 제도 혹은 형식의 존재 의미를 성공적으로 증명한 소설이었다. 소설이라는 장르가 실제적이지 않은 허구적 상상물들을 하나의 이야기로 누벼서 상징질서에 가려진 무시무시하고 매혹적인 실재를 보여주는 형식이라고 한다면, 『알제리의 유령들』은 그러한 장르적 특성을 거의 완벽하게 구현했다. 사건이나 인물, 그리고 배경 등 거의 모든 것이 실제를 반영한 것이라기보다는 작가가 발명한 허구적 상상물들로 짜여 있지만, 그것들은 그 어떤 실제적 사건의 연쇄보다 1980년대 이후 한국사회의 예외상태적 상황을 핍진하게 그려낸다.
: 『알제리의 유령들』은 정교하고 흥미롭고 안정적인 픽션이다. 그야말로 ‘유령’처럼 모호하면서도 위태롭고 또 강렬한 이 소설 속 인물들은 그들 각각의 존재감을 드러내기보다 자기들이 걸쳐져 있는 세계의 분위기를 현시하는 쪽으로 더 공헌한다. 그리하여 사람들을 종으로 횡으로 연결하는 관계들, 그 아슬아슬한 애틋함이 내게는 가장 매력적이었다. 멋지게 짜인 완성도 높은 소설이다.
: 이 소설이 내 마음에 들었다는 것은 확실하다. 문장의 물리적 무게가 가벼워서 빨리 잘 읽히고 그래서 소설의 길이가 실제보다 더 짧게 느껴지는데, 문장의 심리적 무게는 가볍지 않아서 작품을 다 읽고 나면 내게 남겨진 이 전언과 감정을 훼손 없이 소중히 보관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그런 소설이다.
: 이 소설은 부모 세대의 사소한 장난이 그 이후 그들과 남은 이들의 운명을 어떻게 바꾸었는가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이렇게 말하면 실은 이 소설에 대해 아무것도 말하지 않은 것과 같다. 예측 가능한 이야기는 하나도 쓰지 않았기 때문이다. 예측 가능한 이야기는 문장 뒤에 숨겨두기 때문이다. 세련되고, 영리하고, 아름다운 소설이었다. 어떤 소설이 좋은 소설입니까? 누가 묻는다면 한두 줄로 답을 하기는 참 어렵다. 하지만 읽고 난 다음 나도 모르게 좋은 소설이네, 라는 말이 나오는 소설들은 많다. 이 소설도 그랬다.
: 읽는 내내 나 역시 작품 속 작품으로 등장하는 『알제리의 유령들』과 같은 어떤 전설을, 로망을, 그것을 통한 과거 사람들과의 연대를, 내가 단지 원자화된 개인에 불과한 것이 아님을 증명해주는 어떤 계보를, 그것이 설령 허구이거나 환상일 수 있다 할지라도, 강렬하게 희구하는 사람 중 하나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 『알제리의 유령들』의 매력은 간결하고 정제된 문장, 개연성 있는 이야기의 연쇄 혹은 세련되고 효율적인 구성, 이야기 속에 주제를 부조하는 솜씨에 있을 것이다. 작은 얼룩에서 시작해 점점 동심원처럼 번져나가던 이야기가 문득 끊어졌다가 엉뚱한 곳에서 다시 이어지는가 싶더니, 어느 순간 운명을 뒤흔들었던 시간의 파장 속으로 데려다놓는다. 집요함과 대범함이 느껴진다.
: 소설을 다 읽고 나자 허구의 인물을 실존하는 존재처럼 느끼고 받아들이는 상태가 되었다. 그러니까 잘 알지 못했던 지인과 어느 기회에 깊게 대화할 기회를 얻었는데, 대화가 끝나자 그를 마음으로 이해하게 되고 사적으로 친해져 감히 ‘안다’고 할 수 있는 상태가 된 것처럼 소설 속 인물을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 독자는 작중의 모든 인물과 사건에 대해 범위가 제한된, 그리고 다른 시각으로 굴절된 정보들을 얻을 뿐이어서 마치 퍼즐 게임을 하듯이 작중 세계를 스스로 구성해야 한다. 이것은 어떤 독자에게 지루한 일일지 모르지만 조금 참을성 있게 추리와 상상을 거듭하다보면 문득 사실과 허구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한 시대의 푸가(fuga)를 접하게 된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한겨레 신문 2017년 12월 21일자

수상 :2017년 문학동네 소설상
최근작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내 이름을 불러줘>,<알제리의 유령들> … 총 6종 (모두보기)
소개 :2017년 『알제리의 유령들』로 문학동네소설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내 이름을 불러줘』가 있다.

문학동네   
최근작 :<힘내는 맛>,<양의 사수 4>,<양의 사수 3>등 총 4,274종
대표분야 :일본소설 1위 (브랜드 지수 1,449,489점),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1위 (브랜드 지수 4,245,793점), 에세이 1위 (브랜드 지수 2,151,065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