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록 시인의 시집. 사전 형식을 빌려 316편의 시편을 수록한 시집으로, 각 시의 제목이 모두 순우리말로 된 복합어로 이루어져 있다. 단어와 단어가 만나 생겨난 ‘겹낱말’을 제목으로 삼은 각각의 시들은 하나의 언어가 다른 언어를 만났을 때 의미가 어떻게 확장되는지, 그리고 사람들의 마음이 언어에 어떻게 깃들게 되었는지 보여준다.
언어가 본래 품고 있는 의미와, 언어 사이에 숨어 있던 속뜻을 시화하는 방식으로 써내려간 이 책은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형태의 시집으로, 독자의 상상력과 언어적 감각을 깨운다. 이 한 편의 시집에 담긴 ‘동심언어’는 아이들을 흥미로운 언어의 세계로 안내함은 물론이고, 성인 독자들에게도 새로운 감정을 경험하는 길을 열어줄 것이다.
시로 쓰는 동심언어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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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지금은 언어의 마음을 읽을 시간입니다
김정숙 (문학평론가) : 마음은 우리 모국어에게만 있는 소중한 말입니다. 추운 벗들을 모여들게 하는 둥그런 품입니다. 그래서 이정록 시인은 마음은 받아 안는 것, 모시는 것이라 말합니다. 더불어 평화와 살림은 시인이 꿈꾸는 아름다운 세상입니다. 삼십여 년의 세월 동안 언어에 깃든 마음과 생명의 가치를 시로 담아온 글쟁이 이정록의 시적 고갱이와 깊은 심성이 동심언어의 마음입니다. 혐오와 진정성 없음의 말들이 어지러운 이때에 영혼과 마음을 보듬는 마음은 깊고 절실한 울림으로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한아름 기쁨 안에는 뒤척임과 기다림의 시간도 있었음을 잘 알고 있기에 시인이 쏟았을 열정과 시간에 다시금 감동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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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 한겨레 신문 2018년 3월 15일자 '책과 생각'
수상 :2017년 박재삼문학상, 2001년 김수영문학상 최근작 :<주리 작가 그림책 세트 - 전6권> ,<2024 누리과정 의사소통 필독서 세트 - 전4권> ,<이정록 시인 동시 그림책 세트 - 전3권> … 총 96종 (모두보기) 소개 :1964년 충남 홍성에서 출생했습니다. 대학에서 한문교육과 문학예술학을 공부했습니다. 1989년 <대전일보> 신춘문예와 199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로 당선했습니다.
동화책 《노는 물을 바꿔라》, 《아들과 아버지》, 《대단한 단추들》, 《미술왕》, 《십 원짜리 똥탑》과 동시집 《아홉 살은 힘들다》, 《지구의 맛》, 《저 많이 컸죠》, 《콧구멍만 바쁘다》와 그림책 《오리 왕자》, 《나무의 마음》, 《어서 오세요 만리장성입니다》, 《아니야!》, 《황소바람》, 《달팽이 학교》, 《똥방패》가 있습니다. 시집 《그럴 때가 있다》, ... 1964년 충남 홍성에서 출생했습니다. 대학에서 한문교육과 문학예술학을 공부했습니다. 1989년 <대전일보> 신춘문예와 199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로 당선했습니다.
동화책 《노는 물을 바꿔라》, 《아들과 아버지》, 《대단한 단추들》, 《미술왕》, 《십 원짜리 똥탑》과 동시집 《아홉 살은 힘들다》, 《지구의 맛》, 《저 많이 컸죠》, 《콧구멍만 바쁘다》와 그림책 《오리 왕자》, 《나무의 마음》, 《어서 오세요 만리장성입니다》, 《아니야!》, 《황소바람》, 《달팽이 학교》, 《똥방패》가 있습니다. 시집 《그럴 때가 있다》, 《동심언어사전》,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것들의 목록》, 《어머니 학교》, 《정말》 등이 있고, 청소년 시집 《아직 오지 않은 나에게》, 《까짓것》과 산문집 《시가 안 써지면 나는 시내버스를 탄다》, 《시인의 서랍》이 있습니다.
김수영문학상, 김달진문학상, 윤동주문학대상, 박재삼문학상, 한성기문학상, 천상병동심문학상, 풀꽃문학상을 받았습니다.
문학동네
최근작 :<먼 곳에서> ,<패밀리 레스토랑 가자. 上> ,<꿈속에서 우는 사람> 등 총 4,274종
대표분야 :일본소설 1위 (브랜드 지수 1,449,906점),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1위 (브랜드 지수 4,223,703점), 에세이 1위 (브랜드 지수 2,146,151점)
낱말과 낱말이 만날 때 생동하는 새로운 의미와 재미
성인과 아이들 모두의 상상력과 언어적 감수성을 깨우는 동심언어사전 (사철제본)
동심이 없으면 언어는 빛나지 않는다. 낱말과 낱말이 만날 때 둘은 어린아이처럼 껴안는다. 언어는 동심의 놀이터다. 태초에 동심이 있었다.
_작가 서문에서
이정록 시인의 시집 『동심언어사전』이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동심언어사전』은 사전 형식을 빌려 316편의 시편을 수록한 시집으로, 각 시의 제목이 모두 순우리말로 된 복합어로 이루어져 있다. 단어와 단어가 만나 생겨난 ‘겹낱말’을 제목으로 삼은 각각의 시들은 하나의 언어가 다른 언어를 만났을 때 의미가 어떻게 확장되는지, 그리고 사람들의 마음이 언어에 어떻게 깃들게 되었는지 보여준다. 언어가 본래 품고 있는 의미와, 언어 사이에 숨어 있던 속뜻을 시화하는 방식으로 써내려간 이 책은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형태의 시집으로, 독자의 상상력과 언어적 감각을 깨운다. 이 한 편의 시집에 담긴 ‘동심언어’는 아이들을 흥미로운 언어의 세계로 안내함은 물론이고, 성인 독자들에게도 새로운 감정을 경험하는 길을 열어줄 것이다.
그물에도 눈이 있고/ 코가 있고 귀가 있다./ 은비늘을 보고 싶고/ 비린내를 맡고 싶고/ 꿈틀대는 물방울 소리를 듣고 싶다.// 갓 깨어난/ 물고기와 새는/ 그물코와 그물눈을 통과해/ 다시 푸른 바다와 하늘을 품는다.
_「그물눈」에서
땀 흘려 일 할 때/ 몸은 보석 상자가 되지.// 구슬구슬 송알송알/ 구슬이 쏟아지지.
_「구슬땀」에서
‘콧방귀’와 ‘황소걸음’에서 영감을 얻어 집필을 시작한 시인은 서문에서 ‘코’와 ‘방귀’, ‘황소’와 ‘걸음’을 만나게 한 것은 개구쟁이의 순수한 시선이라고 말하고 있다. 『동심언어사전』에 수록된 표제들은 모두 국어사전에 등재되어 실생활에서 활용되는 단어들이다. 새로운 언어가 만들어지는 과정에는 언어와 언어를 연결시켜주는 순수한 마음이 있다. 결국 거의 모든 언어는 천진난만하고 호기심 많은 ‘동심’에서 비롯된 셈이다. 그러므로 ‘동심언어’는 곧 언어가 품고 있는 마음의 기원이며 사람의 마음이기도 하다. 마음과 마음이 부딪혀 울림을 만들며 서로에게 가닿으려는 따뜻한 손길이다.
『동심언어사전』은 언어들이 서로 만나는 순간에 주목하지만 시 본연의 아름다움과 문학적 아이러니 또한 놓치지 않는다. 어떤 시들은 한없이 순진하고 따뜻하지만 어떤 시들은 현실의 아픔과 상처를 드러내기도 한다. 삶에 대한 빛나는 통찰이 엿보이는 구절들을 만나는 것 역시 『동심언어사전』 읽는 큰 기쁨 중 하나이다.
배움이란, 어깨너머 학교에서/ 마음을 모셔오는 거란다.
_「어깨너머」에서
세상을 아파하면/ 그 슬픔만큼 짐은 가벼워진다.
_「앉은뱅이저울」에서
상처가 세상을 보는 또다른 눈이란 거지.
_「까치눈」에서
『동심언어사전』은 이정록 시인이 선보이는 열번째 시집이다.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그동안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것들의 목록』 『정말』 『의자』 등의 시집에서 보인 삶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자연에 대한 깊은 관심, 그리고 『지구의 맛』 『저 많이 컸죠』 등 동시집에서 선보인 상상력과 언어적 감각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동안의 문학 인생을 되돌아보는 마음으로 한 편 한 편 공들여 써내려간 시인은 서문에서 “내 시쓰기는 얕고 보잘것없으나, 팔짱언어에 서려 있는 오랜 사람들의 입김을 믿었다. 언어에는 인간 본성의 따듯함과 사랑이 녹아 있다”라고 말한 것처럼, 결국 시는 온전히 한 사람에게서 나온 게 아니라 오랜 시간 동안 언어에 깃든 사람들의 마음이 함께 만들어낸 것임을 깨달았다고 한다. 언어의 마음에서 우러나온 시로 가득한 『동심언어사전』은 그래서 미지의 것을 만났을 때처럼 신선하면서도 마치 가장 가까운 벗을 만난 것처럼 따뜻하고 아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