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대익 (석좌교수, 가천대 창업대학) : 과학자는 자신의 연구 성과와 의미에 대해 스스로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과학 저널리스트의 도움 없이도 대중과 소통할 줄 알아야 한다. 단지 연구비용이 국민 세금에서 나오기 때문만은 아니다. 세상의 변화를 이끌어가는 주역으로서 사회와 직접 소통하는 경험을 통해 올바른 의사결정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의 과학 문화 풍토는 그동안 과학자의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배양해 주지 못했다. 여기, 새로운 과학 세대의 탄생을 알리는 북소리가 들린다. 이들은 예쁜꼬마선충(전혀 예쁘지 않지만)에 미쳤지만, 인간과 사회에 대해서 끊임없이 묻고 탐구하는, 자신의 혀를 가진 젊은 생물학자들이다. 이들과 함께 만들어 갈 ‘제 3의 문화’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윤신영 (『과학동아』 전 편집장, 'alookso(얼룩소)'에디터) : 자문자답은 독과다. 글이 쉽고 선명해지지만, 읽는 재미를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학에서는 조금 예외다. 어려운 내용을 이해시키기 위해서 적절한 문답이 필요할 때가 있다. 이 책에는 자문자답이 유독 많다. 경성 생명과학을 대표하는 연구들을 서술하면서 상세한 메커니즘을 에두르지 않았다는 뜻이다. 덕분에 생명과학자가 어떻게 사고하고 연구하는지, 그 ‘마음’을 생생히 느낄 기회가 생겼다.